태풍이 남긴 ‘금추’

태풍이 남긴 ‘금추’
윤희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22일 서울 경동시장에서는 배추 1포기가 7160원에 거래됐다. 그나마 전날 8000원에서 내린 것이다. 9월과 10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 주산지의 배추가 피해를 입으면서 배추가 ‘금추’가 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이날 조사한 배추 상품 1포기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6291원으로 평년(3097원) 대비 103.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3628원에 비해서는 73.4% 높다.

배추 가격을 밀어올린 주범으로 올가을 3차례나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꼽힌다. 요즘 출하되는 배추의 주요 공급지인 강원 등 상당수 지역의 배추가 태풍의 영향으로 뿌리가 썩는 등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김장철 상황이다. 김장 배추의 주산지인 해남 등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가 크기 때문에 가격 강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슈퍼마켓 등에서 예약을 받고 있는 김장용 절임배추 가격은 이미 크게 뛰고 있다. 대전 지역 한 슈퍼마켓은 지난해 예약 시 20㎏당 2만9900원이던 김장용 절임배추를 올해는 33.1% 오른 3만9800원에 팔기로 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무 가격도 강세다. 이날 기준 무 상품 1개당 가격은 2842원으로 1개월 전 대비 40.4%, 평년 대비 48.9% 각각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김장 채소 주산지에서 폭넓게 태풍 피해가 나타났기 때문에 김장철 가격 강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좋은 날씨가 지속된다면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다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