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역습! 넷플릭스가 한국에게 사활을 거는 이유

현재, 한국의 문화컨텐츠인 한류는
1차 붐이었던 일본, 2차 붐이었던 중국을 거쳐서
3차 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휩쓸고 있을 뿐더러 서구권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몰고다니고 있는데요
KPOP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지고 있죠.

이러한 한류컨텐츠의 인기로 인해
2016년 한국 드라마의 제작비는 많아봤자 200억원대였지만
2019년 현재, 500억원대의 제작비는 우습게 여겨지고 있죠.

아니, 돈을 많이 들여서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뽑아내는 것은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쩌려고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 것일까요?
가장 가까운 예로, 54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던 아스달연대기는
방영할 당시 시청률이 기대치보다 너무 낮다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러면 한국의 회사들 전부 망하는게 아닐까요?
심각하게 돈을 낭비하고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창작활동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확실한 돈줄, 자금조달처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모두들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또는 이미 이용하고 계실 넷플릭스가
바로 그 자금조달처입니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미디어를 스트리밍을 통해 제공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OTT 플랫폼인데요
전세계에 1억 5천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매출액은 158억달러를 기록하며 떡상 중의 떡상을 맛본 업체이죠.
이미 북미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넷플릭스가 삶의 일부가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는 아시아시장을 지배하고자
2016년 1월, 당시 인터넷 보급률이 최고치였던 한국에 진출하였는데요
이미 한국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나
IPTV 등의 토종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빼앗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미드, 미국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소소하게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되는 것에 그쳤죠.

그렇게 넷플릭스의 한국 공세는 사그라드는가 싶었는데...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200여 개국에 출시하면서
2018년에는 컨텐츠 확보에만 50억달러를 투자해버립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미 벌어들인 수익금 대부분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하여, 자신들만의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재투자를 하며 공격적인 규모확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인프라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아마존에서 넷플릭스에게 '야! 기어오르지 마!'라고 하니까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그래서 넷플릭스는 아시아 시장에 다시 한 번 눈을 돌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미 과열국면에 접어든 영미권시장과는 다르게
아시아시장은 OTT서비스가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국가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전략을 고민해보니까
아시아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컨텐츠는 서구권의 컨텐츠가 아니라
당연히 아시아인이 출연하는 아시아의 컨텐츠일 것이고
결국 독보적인 파급력을 지닌 한류컨텐츠가 물망에 오른 것입니다.

2016년 당시 60편에 불과했던 넷플릭스 한국 컨텐츠가
2019년 5월 기준, 300편 이상으로 급증하였죠.

나이젤 뱁티스트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한국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는데요
현재까지도 넷플릭스 한국지사의 직원들은
한국의 방송사, 제작사들과 접촉해
컨텐츠를 넷플릭스로 유통하도록 설득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밥만 먹고 상암동에만 들락날락거린다고 하죠.

처음에 넷플릭스가 이런 공세를 할 때에는, 국내 관계자들의 반응이 냉담했는데요
외국의 자본력이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히려
넷플릭스는 플랫폼만 제공할 뿐, 한국의 컨텐츠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창작자들에게 활력이 되고
쉽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판단이 들어
이제는 국내제작사에서도 넷플릭스와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300억원에 판권을 구매한 '미스터선샤인'은
일제시대의 독립운동을 그린 한국의 시대극임에도
아름다운 영상미와 스토리로 서구권의 해외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20억원을 투입하여 제작된 '킹덤'은 190개국에 동시공개되어
27개 언어의 자막 및 12개 언어 더빙이 제공됐는데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공포극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으며
극중에 나오는 생소한 사극의 모자들이 해외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죠.

이러한 결과를 보면서 넷플릭스 관계자는
미국의 미디어 잡지인 Variety를 통해
'우리는 3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한국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에서 잘 먹힐 거라 확신했었고,
그 전략은 성공적이다.
한국드라마는 지금도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넷플릭스와 한류의 콜라보가 아름다운 스토리로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넷플릭스의 주가가 떡ㅡ락을 해버립니다.

2019년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애플에서 '애플TV'를 100여 개국에 서비스 예정이라고 발표를 한 건데요
올해에만 컨텐츠 투자로 이미 6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디즈니마저 2019년 하반기, 북미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세계 OTT 시장을 지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실 디즈니를 보면 애플의 시장참여는 애교수준이죠.
디즈니가 마블 컨텐츠를 넷플릭스에서 철수시키며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독점공급하겠다고 선언하자
전세계에서는 '마블 없는 넷플릭스를 탈퇴하고,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해야할까요?'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디즈니가 넷플릭스를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할 정도인데요
이것 때문에 넷플릭스의 주가가 떡락을 하게 된 거죠.

기껏 돈을 쏟아부어서 지금의 수준까지 올라섰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대로 굴복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전략을 구성하려고 보니
역시나 아시아시장을 제패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거죠.

그래서 넷플릭스에서는 비교적 성과가 적었던 아스달연대기의 시즌2를 내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의 한국사랑은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데요

'한국은 아시아 컨텐츠의 기점'이라는 슬로건으로
드라마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도 전격투자에 나섰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아시아 지역 내 파급력은 알고 있었지만
예능의 파급력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일단 제작해서 공개해봤는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컨텐츠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질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라며
앞으로 한국의 예능에도 가감없는 투자를 할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런 결과로, 넷플릭스에서는 유일하게
'한류'를 이용하여 넷플릭스를 홍보하는 유튜브 전용채널도 만들었죠.

솔직히 저는 이 OTT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거품으로 볼 수도 있겠죠.
자기들끼리 경쟁을 하면서 이익은 많이 못 보는 치킨게임이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망하는 업체들도 많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그동안 소모되는 돈은 모두 컨텐츠제작자에게 흘러갈 것이고
아시아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이 그 모든 헤택을 누리게 될 겁니다.
여태까지 제작비 걱정을 하느라 반지의제왕, 마블 등
스케일이 큰 창작물은 꿈에도 못 꾸던 한국이
드디어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이 꿀같은 거품을 즐기고 누리는 한국 창작업계가 돼서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소프트파워를 지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