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달과 멀어졌던 인류가 다시 달로 향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달탐사가 민간기업 위주로 바뀌며 나타난 변화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의 도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발사된 우주로켓은 128기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1984년(129기)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그 배경은 ‘데이터 머니’로 불리는 민간자금의 대규모 유입이다. 실제 지난해 우주로켓 발사의 절반을 민간기업이 차지했다. 닛케이는 인공위성이 생산하는 방대한 데이터 자원을 얻으려는 기업이 뉴 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우주개발의 축은 이미 기업으로 기울었다. 대표 기업인 스페이스X는 로켓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회수해서 재사용하는 로켓 기술을 개발해 발사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덕분에 세계 민간 인공위성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최근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달 여행선 ‘스타십’을 공개하고 1호 승객도 선정했다. 5일에 걸쳐 76만km를 오가는 달 여행은 2023년으로 예정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루오리진도 자체 개발한 ‘뉴 셰퍼드’ 로켓으로 2024년 달 남극 우주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 5월엔 달착륙선 ‘블루문’의 실물모형도 공개했고, 앞서 엔진 시험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은 올 2월 승객을 싣고 약 90km 고도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우주관광의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1차 달 탐사 경쟁은 양강 구도였지만, 2차 경쟁은 다자 구도다. 중국은 2013년 ‘창어 3호’가 탐사차량 ‘위투’(옥토끼)를 달 표면에 내려놔 단번에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올초 발사된 ‘창어 4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함으로써 우주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인도는 2008년 달 주위를 도는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다. 오는 9월에는 달궤도선, 착륙선, 표면 탐사기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보낼 예정이다. 주된 임무는 ‘헬륨3’ 표본 수집이다. 1g이 석탄 40t에 맞먹는 에너지를 낸다고 여겨지는 헬륨3는 약 1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분석된다. 헬륨3를 활용한 핵융합 발전은 방사능도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990년 탐사선 ‘히텐’을 달에 보냈다. 2007년 달궤도선 ‘셀레네 1호’를 보냈고, 올해엔 ‘셀레네 2호’를 발사해 탐사차량을 달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미국은 달 복귀 계획 ‘아르테미스’를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 앞당겼다. 우주로켓의 중간 기착지로 쓸 달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2024년 건설하고, 얼음 확보가 용이한 달 남극엔 2028년까지 유인기지를 짓는다. 얼음을 분해해 물과 산소를 얻을 수 있다면 장기체류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누리호’의 75t급 엔진 시험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달 탐사선을 띄우는 게 목표다. 3단형 발사체인 누리호는 75t급 엔진 4기로 구성되고 탐사선과 함께 탐사차량이 실린다. 선발대 역할을 할 달 궤도선은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2020년 발사 예정이다.
한국은 우주로켓 분야에선 후발주자지만 인공위성은 선도국가로 평가된다. 일례로 2000년 설립된 위성기업 쎄트렉아이는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스페인 등에서 누적 3억5천만 달러(약 4천115억 원)의 사업을 수주했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우주산업 상위그룹에 속한다”며 “지구관측 위성만 놓고 본다면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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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에서 사업성을 보고 달려들었으니 생각보다 빠르게 우주산업이 만개할 것이고
그렇다면 우주 노동자들이 생겨날 것인데
지금이야 우주 산업 현장 노동자들은 고액연봉에 엄청난 명예가 주어지지만
머지 않아 너와 내가 최저임금받고 노동하러 우주로 갈 날도 멀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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