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의 합창

이제 여름도 다 지나가는 8월말 습기찬 공기에 짓눌렸는지

깊은 잠을 못들고  벌레들의 소음에 깨어납니다. 

에어컨 바람에 답답함을 느껴 창문을 여니 쓰레기버리는 곳

어디선가 벌레들의 울음 소리가 크게 들려오네요.

"일베 일베 일베" 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먹다 남은 치킨 조각을 던졌지만

더 악에 받힌듯한 울음 소리가 요란 합니다

안되겠다 싶어 뛰쳐 내려가 막대기로 쓰레기 더미를 치다보니 

어디선가 "알바 알바" 하는 울음 소리까지 더해져서 마지막 남은 잠기운까지 달아나고

도저히 이대로는 잠을 잘 수가 없을것 같아 좀 과격한 방법을 써보기로 합니다.

한참을 이러고 나서야 드디어 벌레소리가 잦아 들었네요

아 이제는 깊은 잠을 마음껏 잘 수 있을 것 같아 흐믓한 기분이 들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시원한 바람 한점이 쓰레기더미 사이 비닐 봉투를 헤치고 지나며 

어디선가 작고 낮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 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