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에 필요한 건 (경)항모보단 대잠전력 확충일 텐데.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도입할 때도 '대잠은 대잠헬기 두 대씩 싣고 다니면서 해결하면 됨' 수준의 인식으로 대충 때웠던 게 우리나라 해군의 상태입니다. 실제로 한국형 구축함은 모두 제원에 슈퍼링스 x 2 찍혀 있죠.

 북한이야 바다에서 우리 해군에 비빌 수 있는 방법이 잠수함밖에 없다고 해도 그 질적 요소가 딱히 좋지 못하다지만, 일본만 해도 잠수함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요.

 현재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이 현역 18척 + 건조중 3척 + 계획 3척에 일본 해자대는 현역 22척 + 건조중 2척 + 계획 2척인데, 여기서 문제가 해자대는 법적으로 묶여있는 걸 잠수함을 상당히 일찍 퇴역시켜서 치장물자로 해두는 식으로 예비함을 상당히 쌓아두고 있다는 점이에요.

 중국 해군이야 수량만 68척에 개중 원잠만 10척이니 뭐 더 말 할 게 없고.

 잠수함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대잠항공기도 고정익이건 회전익이건 수량도 부족하고 노후화도 꽤 됐는데.

 해자대와 비교되기 십상인 해군의 특성상 여론을 위해서라도 유사시 (경)항모로 운용이 가능한 함정을 계획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그럴 예산이 있으면 대잠 전용 플랫폼이나 대잠 항공기, 헬기 확충하고 원잠도 보유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네요.

 뭐 항공모함까지 갖춰서 본격적인 대양해군으로 나아가는 길을 갖추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 수상함 세력도 온전치 못한 마당에...(경)항공모함 건조했다가 유사시 포클랜드전쟁 당시 영국해군보다 심한 꼴 보게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