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전 회사 이사가 연락이 옵니다;;

이제 이직한지 4개월정도 되갑니다.
전에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현재는 동종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전 회사가 흔히 말하는 좃소기업 수준인지라
1년정도 버티다가 나갔었죠.
전 회사 나가는 날,
이왕 나가기로 결심한거 두달정도 폭풍전야의
여유기간이 생기길래 그 때에 맞춰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인수인계할 때도 편하고 떠날 때도 맘 편할테니까요)
여튼 두달 뒤엔 한창 바빠질 시기가
다가오던터라 이사가
못나가게 만류하다가 계속 나간다고 하니
회식 때 얘기했던 의리가 어떻냐는둥
끝까지 다닌다는 약속은 어디갔냐는둥
무직인 사람 일하게 건져줬더니 은혜도 모른다는둥
악담을 퍼부으면서 특히 동종업계로 지원하면
분명 자기한테 전화온다면서 그때 절대 좋은소리
못해주니 이 업계에는 발붙일 생각말라는둥....
2시간동안 조언을 가장한 악담을 퍼붓더군요;;
(본인딴엔 못나가게끔 공포심조성인듯 보였습니다.)

여튼 그래도 아무리 나빳던 회사여도 첫 회사인데다가
이사 외 나머지 직원들과는 상당히 돈독했던 터라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갈려했죠.
그래서 그리 악담을 퍼부어도 좋게 얘기하면서
나중에 나가더래도 좋은데 취직하면 한번 연락드리겠다고
예의상 말 건네고 속으로는 이직한 곳 숨기길
잘했다 생각하며 한달간 제가 담당하던 부분과
그 외에 각종 노하우를 아래 직원에게 전부
인수인계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직한 직원들과 달리 미리 해놓을 일도 다
처리해놓고 업무 매뉴얼까지 만들어서 인수인계사항
잊더래도 보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해놨죠.
그리고 이사몰래 동료직원끼리 송별회하며 좋게
헤어졌었죠. 아직도 전 직장동료와는 연락하고 가끔만나
술도 한잔하고 그럽니다만...

솔직히 이사랑은 연락할 생각없었는데 드문드문
연락이 오네요;;;;

묘하게 피곤한 날 오후 8~9시에 잠들기도 하는데
방금도 자다 일어나서 폰을보니 부재중으로 나와있네요;;

묘하게 오지랍이 넓은 사람이였던지라 이직했던
회사 직원들에게 연락돌리는건 알고있었지만
막상 퇴사할 때 그 난리친 사람이 연락오니
부담되고 괜히 현직장에 해코지할까봐
전화받기 부담되고 그렇네요.

그래도 현재 직장에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고 해서
예의상 연락을 받는게 좋을지 앞으로 그냥 쭉
연락을 무시하는게 좋을지...
갈등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