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배달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토랜드에 이런 고민글은 처음 써보는거 같네요.

거의 눈팅만 하고 글은 쓴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 석사를 나와서 중소기업에 근무중입니다.

직급은 주임이구요. 이제 1년차 입니다. 회사 다닌지는 3년차네요.

최근에 일을 하면서 현자타임이라고 할까요..? 현타가 왔습니다.

현타가 온 이유가 무엇이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단순히 시켜서 하는 일이고, 솔직히 고졸도 가르치면 할 수 있는 일 입니다.

삼성 협력업체에서 실험, 테스트 같은거 하고 있는데요. 월급은 많지 않습니다. 월 200초반정도 됩니다.

월급은 둘째 치고.. 일을 하는데 단순한 일을 하다보니.. 내가 뭐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발전도 없고.. 뭐 그렇다고 머리 쓰는것도 아니구요. 석사 나왔다고 잘난 거 하나 없지만..(머리가 나빠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취미생활 같이 하는 동생, 형님분들 있는 곳에서 나이가 3~5살 어린 동생들 이야기를 들었지요.

하루에 20을 벌고 주말엔 25를 번다.. 그 동생들은 배달대행을 합니다.

한달에 최소 450이상은 버는거죠. 대신 4대보험도 없고, 물론 위험성이 많이 따릅니다.

저도 회사 들어오기전에 배달을 해봐서 환경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수익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페이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회사에서 발전 가능성이 없는 일을 하는거면 그냥 배달을 하는게 낫지 않나...

그리고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았어요.. 지금 차장님 연봉이 5천정도 입니다.

이 부분도 다른 회사 다니는 친구(외국계 중소기업)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는 과장급이 저정도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석사 치고 현재의 페이도 적은거 같다고..

지금부터 2년정도 더 일해야 대리를 달고 3년 후 과장 3년후 차장입니다. 최소 8년...

이것도 성과가 어느정도 있어야 제 때에 진급하게 되겠지요.

그 이후에 임원급을 달거라는 보장도 딱히 없고.. 이럴거면 그냥 배달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어제 저녁 부모님께 위에 적었던 내용과 함께 의견을 물어 보았습니다.

근데 배달은 죽어도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제일 문제가 되는건 안전인거 같습니다. 배달한다니까 왜 이렇게 너는 자기 생각만 하냐고..

그거 정말 부모 마음에 못박는 짓이라고.. 배달은 위험한 것만 빼면 대체수단이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에 더위에 고되고 겨울에 추워서 고된 직업이긴 하지요. 저도 다 겪어보아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저는 고등학교 때까지 하라는대로 했고.. 대학도 가라고 해서 갔습니다. 

학과는 제가 선택했구요. 아마 대학안간다고 했으면 집에서는 또 한바탕 난리가 났겠죠..

재능도 없고.. 뭐 하나 잘난 것도 없는데 뭐 먹고 살꺼냐 하시면서.. 실제로 그런말을 어머니께서 고등학교 때 하시긴 했습니다.

대학생 2학년때에는 FEET 준비해서 단국대학교 약대가려고 했으나 아버지 께서 반대 하셨습니다.

최근에 신설된 곳이라 졸업생이 없다는 이유였지요. 졸업생이 없으면 파워가 없으시다고.

나이 30살 먹고 철없다는 이야기를 집에서 들으니 좀 우울하네요..ㅋㅋ

전 나름 냉철하게 현실을 본건데..

이직도 알아보고는 있습니다만.. 제가 기면증이 있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기면증이 약하게 있으며, 차 운전시 거의 무조건 졸음운전을 합니다. 그래서 비, 눈 오는날 제외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출, 퇴근 중이구요..

(오토바이를 운전하면 극도로 피곤하지 않은 이상 잠 오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좀 졸리다 싶으면 졸고 있습니다..ㅋㅋ 회사 사람들이 아무리 병인걸 안다 해도 좋게 보진 않죠. 이런 문제도 좀 있어..

좀 프리한 배달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ㅠ 배달하다가 중간에 졸리면 배달 안하고 잘 수도 있고.. 쉬고싶을때 쉬고..

동생들처럼 450만 이상은 못벌겠지만.. 그냥 가방끈 긴거 상관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끔하게 조언해줄 부분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릴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