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ㅠㅠ

제가 다녔 던 고등학교는 만리동 시장통에 있던 b고등 학교 였습니다... 

86년도에 입학하여 89년도 졸업을 하였지요  저는  저희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다니며 등하교를 하였는데 

87년도 당시 초봄에서 여름까지 정말 말도 못할정도로 다른곳도 그랬겠지만  효창동(저희집이 있는곳)  청파동  남영동  갈월동 이곳이 진짜 최류탄 냄새로 인해 정말 눈이 맵고 숨이 막힐정도로

하루 하루가 고역이 아닌날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바로 6월 항쟁 당시였지요...ㅠㅠ

전 진짜 아무 생각없이 학교 다닐때 였는데  간간히 이곳 주변에는   시위 준비중인 입에 마스크를한 누나(숙명여대)들과 형들 (이분들은 주변 대학교 남학생들 아닌가 생각 되어지는군요)이 보이더군요   진짜 아버지 로부터 시위에 휩쓸리지 말라고 늘 들어 왔기에 매번 외면하고 피해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무리중 한명인것 같은데 숙대 누나 한명이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당구장 가는 저랑 제친구보고 이런말을 해주더군요... 너희들 절대로 방과후  우리가 시위하는곳에 위험하니까 

혹이라도 나와서 함께 하거나 그러지 말아라 또한 이 세상은 조금씩 이렇게 하면서 변하는거니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공부하느라 최류탄 때문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라구요...ㅠㅠ 그땐 몰랐어요 그말이   앞으로 제가 살면서 얼마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를요...

그렇게 6월항쟁이 끝나고  저도 사회인이 되어서  20대 30대 40대를 지나며  세상을 조금 안다고 할때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거쳐  지금에 와있네요..정말 희한하지만    제나이때가  제 위에 선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일들이 참 많이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수 있는것이 미약하지만 광우병 촛불집회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참 많이 참석했네요...웃긴게 동갑인 제 집사람도 저랑

같은 생각이라  늘 함께 참석해서 목청것 구호도 외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당시에 피흘리며 대한민국 민주화를위해 싸우던 누나 형들

에게 떳떳한 후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참 열심히 했어요...ㅎㅎ 마지막 촛불 집회 참석은 당시 고2였던 울 아들도 함께 했네요  저와 같은 미안한 마음 가지고 내나이가 될때까지 살면 안될것 같아서요... 물론 아들도 아빠의 마음 전부(?) 이해한다고 하기에 고맙기도 하였구요  각설하고

요즘 숙명여대 총학생회에서   5·18 망언과 세월호 유가족 폄훼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 비판 성명을 40여일 만에 철회라 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무언가가 생기더군요...ㅠㅠ 아니왜?  아니왜?   나에게  이렇게  저리게 미안한 마음을 안고 나를 또한 각성 시켜준 숙대 누나들 이였는데 지금은왜?  이들이 나중에 내나이가 되면 어쩌려고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건 아닌데  ..ㅠㅠ  정말 아닌데...ㅠㅠ

정말 답답한 어제 오늘 이네요...ㅠㅠ  다행이  숙대 총동문회에서  나서서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는것에 위안을 삼고 쓴소주로 오늘은 마감을 해야 겠다 생각 합니다.... 숙명여대 총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의 선배님들은 30여년전에  까까머리 고등학생인 저에게 울림을주셨는데  지금의 여러분들은

저에게  아픔을 주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