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을 읽은 아이린 vs 82년생 김지영을 읽은걸 밝힌 아이린

전 이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책을 읽든 단지 그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그 책 속의 내용과 사상을 모두 내면화하고 있다고 말하는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책을 읽었다는걸 밝히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전 이걸 그 책의 내용에 동조한다라는 의사표현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성경을 읽었다고 해서 반드시 기독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성경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고 생각해보면 어떻습니까? 이건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밝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지않을까요?

조금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sns에 나치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를 올린다거나 십자가를 올린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럼 그게 나치즘에, 기독교에 동조하는거라고 생각하는게 억측인가요?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의 성서라고 불립니다

더군다나 아이린양은 연예인입니다 흔히 팬심이라고 말하는 여론관리를 해야만하는 입장이죠 스스로가 올린 sns 한장한장이 얼만큼의 파급효과를 낳을지 계산하지 않았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다분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책을 읽었다는걸 밝혔다? 이건 제 생각엔 스스로 페미니스트인걸 밝히고 싸워나가겠다라는걸 넌지시 표현한걸로 보입니다

전 아이린양의 이번 이슈는 한 명의 연예인으로서 분명한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즘이라고 밝히는건 폭탄을 스스로 끌어안는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이에 동조하든 그렇지 않든 입다물고 있는게 본인의 신상에 좋겠죠

그럼에도 아이린양이 한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앞서 말한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신념과 주장을 밝히는건 대단히 박수쳐줄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용기있는 선택인거죠

남은 문제는 그걸 팬들이 받아들여줄것인가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