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려한 일과를 되짚어보면
아침에 잠깐 이토질
하루종일 업무전화 80통
불량 관련 고객 클레임 처리(80통에 포함)
전화 받다가 샘플 보다가 메일 쓰다가 번역 하다가 또 전화 오고 내용 확인하러 동분서주
이거 보는데 저거 해달라 저거 하는데 그거 확인해라 그거 확인하는데 이거는 신경껐냐 다시 이거 보다가 씨발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똥쌀 시간도 없이 바쁨
늘 그렇지만 상사 출장중엔 그 일이 모두 나에게 옴
기존 업무 + 상사 업무 + 긴급 불량건
하이라이트
거래처 결제 상습지연으로 물건 담보잡힘
쉽게 말해 돈 안주면 물건 못 가져간다 소리
사장이 거래처까지 와서 설득하다 안 통해서 결국 선금 당겨서 미수금 처리
정말 똥쌀 시간도 없이 일하던 중에 제품 불량 면밀히 체크 불가
결국 제품 불량으로 급히 거래처에 재요청했으나
거래처에선 다른데 알아보라 단칼
회사끼리 일은 회사끼리 일이고 실무는 실무로 묶어 생각해야 되지 않겠냐고
빌다시피 사정해서 내일 처리하기로 협의는 됐는데
전화 끊고나니 하루종일 쌓인게 한번에 폭발
전화를 넘 많이 해서 목소리도 안 나옴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회사가 내 얼굴에 똥칠한 덕분에 똥으로 대접 받으며 일함
몇년간 참고 참았는데 이제 도저히 안되겠네요
정신병 걸리기 전에 탈출을
아니 벌써 정신병 걸린거 같기도 하고
여튼 백수로 돌아갑니다
상사에겐 출장 복귀 기념선물로 자리에 사직서 놓아둠
선물받고 감동하려나 ㅎㅎ
(자유)
아이들이 챙겨준 결혼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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