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개인적으로 지지하지만 기자들의 무분별한 기사화는...

최근 미투운동이 문화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투운동은 완전 찬성하고 이를 통해 그동안 음지에서 고통 받았을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해자들에겐 충분한 처벌 내지는 사회적 비난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기사화 하는 기레기들이 걱정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오달수 씨가 되겠네요.

여타의 다른 미투운동 피해자들의 피해글과는 달리 오달수 씨의 경우 이윤택 관련기사에 15일, 19일 두 번 댓글이 달렸습니다.

오달수 씨라고 정확히 지칭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오달수 씨임을 알 수 있는 댓글이고요.

내용도 몇 문장일 뿐이었습니다. 피해자만이 알 수 있는 자세한 사항도 없으며 지속적이라도 하면서도 막상 사례는 하나 뿐이고요.

제 주관일지도 모르겠지만 해당 댓글은 전혀 구체적이지도 자세하지도 않았습니다. 오달수 씨의 정보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누구나 알만한 장소만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전혀 구체적이거나 특수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과거 인터넷 댓글에 아이돌 연예인들의 카더라 식 댓글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근데 이 댓글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이슈가 되었고 기자들이 이를 기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 과정에서 과연 기자들이 제대로 된 사실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지요.

인터넷 댓글을 어떻게 일개 기자가 사실확인을 할 수 있냐 라는 반론과 인터넷 댓글을 확인할 수 없으니 당사자인 오달수 씨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는데 반응이 없으니 그게 더 이상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물론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또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보자면 최소한의 사실이라는 확증도 담보되지 않은 인터넷 댓글 두개로 만들어진 루머에 당사자에게 확인요구를 하는 것도 지나치며 당사자 입장에서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굳이 거기에 반응을 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도 가능합니다. 연예인들의 경우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반응을 하면 오히려 더 본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니까요.

최소한 해당 댓글이 사실인지 좀 더 취재를 하거나 당시 공연팀 사람들을 수소문해서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먼저 확인을 한 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질 경우 기사화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네요.

현재 인터넷 기사에서는 조민기, 조재현 등 과 오달수 씨를 동급으로 취급하는 기사마저 등장했습니다.

조민기나 조재현의 경우 실명까지 밝히고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한 피해사례와 피해자들만이 알만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충분히 사실이라고 여겨질만 한데 반해

오달수 씨는 그 인터넷 댓글 두개를 제외하면 아무 증거나 피해사례가 없는데도 말이죠.

물론 오달수 씨가 진짜로 그런 짓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렇게 의심할만한, 합당한 증거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그걸 가지고 이렇게 기사화하는 기레기들이 정말 한심합니다.

겨우 인터넷 댓글 가지고 기사화시켜 이슈를 만들고 이를 다시 기사화하며 확대재생산 하는 방식이 정치권이나 떡검들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거 같아 더 씁쓸하고요.

전 미투운동을 반대하지도 비난하지도 않고 적극 찬성합니다. 다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기사화시키는 기자들의 행태가 어이 없을 뿐입니다.

물론 오달수씨가 실제로 그런 짓을 했을 수도 있고 이 글이 흑역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사실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혹은 사실이라고 충분히 의심할만한 정황도 없이 무분별하게 한 개인을 성범죄자 취급하는 건 절대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사 나중에 오달수 씨가 실제 그런 짓을 했다고 밝혀지더라도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는 해당 개인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등 제 3의 피해자만 만들 뿐입니다. 미투운동은 개개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이지 그 과정에서 제3의 인물의 권리와 인권을 짓밟는 운동은 아니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오달수 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조재현 씨의 경우 저도 지인을 통해 십수년 전부터 들은 내용이 있어서 언젠간 터질 줄 알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