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층 전기버스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가 29일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회사 발표 기준) 주행 가능한 2층 전기 버스를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10홀에서 개막한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에 공개했다. 전기 배터리로 가는 2층 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없는 현대자동차 2층 전기버스는 현대차 상용부문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의해 합동으로 개발됐다. 2017년 12월부터 18개월 간 진행된 국토교통부 한국형 대용량 이층 전기버스 과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직접 킨텍스서 살펴본 2층 전기버스의 외관은 기존에 공개됐던 ‘일렉시티’와 유사하다. 크기는 전장 12990mm, 전고 3995mm, 전폭 2490mm다. 전장은 수도권 일대에 투입된 만(MAN) 2층 라이온스 버스와 같고, 높이와 전폭은 만 2층버스보다 5mm 낮다. 고가도로나 지하도로가 많은 우리나라 도로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는 1층 뒤쪽에 자리 잡았다. 각형 배터리셀이 탑재됐고, 배터리팩의 수는 총 6개며 총 용량은 384kWh다. 구동 모터의 출력은 240kW다.

충전은 어떻게 할까? 2층 전기버스 개발을 담당한 현대차 관계자는 “버스 좌측에 급속충전을 위한 충전구가 있는데, DC콤보 충전구가 총 3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충전구가 최소 2개 이상 충전기와 연결되면 충전이 가능하며, 3개 충전구를 모두 충전할 경우 72분만에 배터리 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가보니, 운전석 내부에 ‘이층 전기버스’ 문구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2층 전기 버스 특색을 살리기 위한 현대차 의도로 보인다.

운전석에 다가가보니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보였다. 전체적으로 12.3인치 크기로 보인다. 이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차량의 바퀴별 동력 배분, 연료 소모량을 살펴볼 수 있다. 남은 주행거리와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잘 표현해줘 시인성이 높다.

현대차에 따르면 2층 전기버스는 ▲운전자가 의도한 운전 방향을 파악하고 차량 제어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차체자세제어(VDC, Vehicle Dynamic Control)’ ▲전방에 충돌 위험이 발생할 경우 운전자에게 이를 알리고 필요 시 차량을 자동으로 감속 및 정지시킴으로써 사고피해를 방지하거나 축소시켜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 ▲차량이 차로를 이탈하려 할 경우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차로 이탈 경고(LDW, Lane Departure Warning)’ 등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있다.

이 ADAS 시스템 실행 버튼들은 운전석 좌측에 자리잡았다. 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에 항상 켜두는 것이 좋다.

2층 전기버스 탑승 가능한 인원 수는 최대 71명이다. 1층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총 12명이 앉을 수 있고, 2층은 총 59명이 앉을 수 있다.

시트는 가죽시트로 구성돼 푹신한 착좌감을 보인다. 다만 2층 좌석 레그룸 공간은 키 184cm인 기자가 타기에 너무 비좁다. 이같은 단점은 만 2층버스 등도 똑같이 있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2층 승객의 편안한 레그룸 확보는 제조업체들의 숙제이자 필수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 2층 전기버스 상용화 목표를 하고 있다. 가능하면 2층 수소전기버스도 내놓겠다는 것이 현대차 상용부문의 최종 목표 중 하나다.

이날 공개된 2층 전기버스는 국책과제 용으로, 구체적인 판매계획과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http://www.zdnet.co.kr/view/?no=20190529144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