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빠른 진정한 펀카, 해외 포착된 BMW 신형 세단은 무엇?.jpg

운전 성향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운전 재미를 느끼는 지점 역시 다양하다. 큰 차를 타면서 안락한 환경이 주는 편안함이 좋을 수도, 스포츠 세단의 민첩한 가속 성능과 경쾌한 코너링이 주는 재미가 좋을 수도 있다. 작은 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빠르게 움직여주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그만의 즐거움이 있다. 

작은 차의 끝판왕을 예고하는 BMW 2시리즈 그란쿠페가 위장 스티커를 잔뜩 붙인 채 공개됐다. 그란쿠페는 4도어 쿠페를 말한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는 다음 주 LA의 CES에서 데뷔하는 2세대 메르세데스 벤츠 CLA를 견제하게 될 것이다. 작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들이 아니다.

BMW 2시리즈 그란쿠페는 비례감이 좋다. 정통 세단을 줄여놓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고 보닛, 승객석, 트렁크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영어로는 Three-box design이라고 한다. 옆에서 보면 아우디 A3 세단과도 조금 닮았다. 리어 스포일러가 조금 돌출된 모양이나 루프라인이 트렁크 리드로 떨어지는 모양에서 그러하다. 

키드니 그릴은 좀 낮게 위치한다. 3시리즈를 보면 그릴 윗선이 헤드램프보다 높고 아랫선은 헤드램프보다 낮은데 2시리즈 그란쿠페는 헤드램프의 밑선보다 조금 위에서 키드니그릴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샷에서 그릴의 모양까지 가려놨기 때문에 낮은 그릴의 위치가 어떤 인상을 줄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그릴은 조금 돌출된 듯.

스파이샷의 헤드램프를 자세히 보면 3시리즈에서 보였던 노치 디자인이 사라져 있다. 아이폰에서도 쓰인 노치디자인은 V나 O의 모양으로 파놓은 듯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된다. 프론트와 리어 범퍼 디자인은 아마 다른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위장스티커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 세로배치 엔진의 후륜 자동차와 달리 BMW 2시리즈 그란쿠페는 엔진이 가로배치됐고 기어박스가 옆에 놓여 앞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는 프론트 오버행이 더 짧아지고 앞차축이 A필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인테리어는 새로운 BMW의 다른 모델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신형 3시리즈와 많이 비슷할 거다. 다만 BMW 2시리즈 그란쿠페는 조금 더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고 실내가 조금 더 작을 뿐이다. 3차원 형태의 자동차와 환경을 시각화해주는 iDriv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가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제스처 콘트롤이 들어간다.

다른 옵션은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나 후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해주는 리버스 기능 등이 포함된다. 이는 3시리즈에도 선택옵션이다. 스파이샷이 공개된 직후에는 도어 윈도우에 프레임이 없는 듯했으나, 가까이 보니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이 역시 3시리즈와 비슷하다. 아마 BWM 2시리즈 GT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BMW는 2시리즈 그란쿠페는 1시리즈보다 상위등급으로 포지셔닝하고 싶기 때문에 신형 1시리즈의 엔진을 거의 가져오지만 엔트리모델은 다르다. 218i로 시작한다. 1.5리터 3기통 터보차저 엔진이며 140HP의 최고출력을 가진다.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며 옵션으로 스텝트로닉 듀얼클러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전륜구동이다. 

220i는 3기통 엔진 대신에 2리터 4기통 엔진이 들어간다. 최고출력은 190HP이고 22kg·m이나 28kg·m의 최대토크를 가진다. 자동변속기만 맞물릴 수 있다. 최상위모델은 M235i가 될 것이다. 2리터 엔진이며 최고출력은 300HP에 이르며 사륜구동이다.

디젤엔진 모델은 218d, 220d, 225d이 있다. 전부 2리터 4기통 엔진이 들어가고 각각 148HP, 187HP, 220HP의 최고출력을 가진다. 18d 모델은 X2에 들어갔던 수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디젤 모델은 xDrive 사륜구동이 기본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시리즈 그란쿠페는 이전에 만들어진 적 없는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을 추측할 수 밖에 없다. 218i 기준으로 33,000~35,000유로(4만2,365~4만4,932만원)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