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이 꿈꾸는 ‘전기 SUV 세상’

최근 자동차 시장의 주역은 단연  SUV 다 .  북미에선 승용 판매  1, 2 위이며 ,  중국에서도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  한편으로 ,  전기차의 비중 또한 점점 올라가고 있다 .  이 둘을 조합한 신개념 자동차가 곧 등장한다 .  아우디의 미래 , e- 트론이다 .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자 넉넉한 주행거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 두루 쓸 수 있는 풀 사이즈  SUV 다 .
 

 

e- 트론의 역사는 의외로 길다 . 2009 년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에 처음으로  e- 트론 배지를 붙였고 , 2010 년엔  ‘ 막내 ’ A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PHEV)  콘셉트에  e- 트론 이름을 달았다 .  같은 해 파리 모터쇼에서 등장한  R8 e- 트론 스파이더와  2012 년 선보인  A3 e- 트론도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  즉 , e- 트론은 아우디의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을 집약한 브랜드다 .
 

레이스에서의 성과도 뚜렷하다 .  독일 제조사 중 처음으로  2017-2018  시즌부터 포뮬러  E 에 도전장을 던졌다 .  총  10 개 팀 , 20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전기차 레이스로 ,  전 세계 주요 도시  14 곳에서 경기를 치른다 .  앞으로 포뮬러 원을 잇는 차세대 경주로 통한다 .  아우디는  ‘e- 트론  FE04’  머신을 내세워 ,  올해  7 월 열린 뉴욕 레이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지난  9 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산형  e- 트론을 선보였다 .  브랜드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다 .  아우디는  e- 트론을 시작으로 , 2025 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중을  33% 까지 높이고 , 80 만 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  경쟁상대로는 테슬라 모델  X 와 메르세데스 - 벤츠  EQC,  재규어  E- 페이스 등을 꼽는다 . e- 트론은 어떤 매력을 갖췄을까 ?
 

아우디는 전통적으로 알파벳 + 숫자로 차 이름을 짓는다 .  알파벳은 장르 ,  숫자는 덩치를 암시한다 .  승용 라인업은  A+1~8, SUV 는  Q+2~8 을 쓴다 . TT 를 제외하면 , e- 트론은 기존의 작명법을 따르지 않는 별종이다 .  아우디 최초의 전기차이자 오는  2025 년까지 등장할 총  20 종에 달하는 전기차의 서막을 연 주역이다 .  최근엔  e- 트론  GT 도 베일을 벗었다 .
 

아우디  e- 트론의 차체 길이와 너비 ,  높이는 각각  4,901×1.935×1,616 ㎜ . Q5 보다  238 ㎜  길고 , 42 ㎜  넓으며  43 ㎜  낮다 .  휠베이스는  2,928 ㎜ 로 , 109 ㎜  더 넉넉하다 . Q5 와  Q7 의 틈새를 정확히 가로지른다 .  표정은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과  ‘ ㄱ ’ 자  LED  헤드램프 덕에 낯설지만은 않다 .  공기저항계수는  Cd 0.27 로 ,  현존하는  SUV  가운데 가장 낮다 .
 

아우디  e- 트론은 통상적인 거울 대신 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 (virtual exterior mirror)’ 를 쓴다 .  덕분에 덩치 큰  SUV 지만 ,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공기저항계수를 뽐낸다 .  사이드 미러를 없앤 결과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풍절음도 지웠다 .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실내 도어 양옆에 자리한  7 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띄운다 .
 
아우디는 독일 잉골슈타트의 풍동시험 터널에서 시속  300 ㎞ 로 총  1,000 시간 동안  e- 트론을 테스트했다 .  실제 운행 중 생기는 각종 소음과 저항을 줄인 비결이기도 하다 .  차체 하부는 평평히 다듬었는데 ,  엔진 차처럼 머플러 등이 없어 하부커버 면적을 더 넓힐 수 있었다 .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을 짝 지어 시속  120 ㎞  부근에서 차체 높이를  260 ㎜  더 낮춘다 .
 

e- 트론은 폭스바겐 그룹 내 아우디  Q7,  벤틀리 벤테이가 ,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 기함 급  SUV 가 즐겨 쓰는  MLB  플랫폼을 밑바탕 삼았다 .  전기차 전용 골격으로도 손색없는  MLB  플랫폼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  알루미늄을 듬뿍 넣어 뼈대에서만 최대  64.8 ㎏ 을 덜었다 .  배터리는 앞뒤 차축 사이에 깔아 무게중심을 낮추는 동시에 공간 활용성도 높였다 .
 

실내엔 아우디 고유의  DNA 와 첨단 기술을 함께 녹여 넣었다 .  따라서 전기차가 처음인 사람도 위화감 없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  센터페시아는 각종 물리버튼을 줄이고 신형  A8 처럼 큼직한 터치스크린  2 개를 계단식으로 배치했다 .  항공기 조종간을 연상시키는 기어레버도 흥미롭다 .  계기판엔 아우디의 자랑인  ‘ 버추얼 콕핏 ’ 을 통째로 심었다 .
 

e- 트론은 어두운 밤 ,  분위기 책임질 감성공간으로도 훌륭하다 .  실내에 총  16 개의 고출력 스피커와 앰프로 이룬 뱅앤올룹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까닭이다 . 3D  사운드 기능을 더해 ,  마치 콘서트홀에 온 듯 웅장한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  또한 ,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  센터콘솔 주변에 은은한 색감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비춰 감성을 촉촉이 적신다 .
 

e- 트론은 두 개의 전기 모터가 각각 앞뒤 차축에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