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트래버스, 그럼에도 돌파구는 있다.jpg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사전계약 대수가  8,000 대를 넘었다는 소식이다 .  국내 소비자의  ‘ 대형  SUV  향한 갈증 ’ 이 있었다는 단서다 .  기존에 현대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를 타던 사람은 ,  다음 차로 포드 익스플로러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  싼타페 신형이 나왔지만 , ‘ 상향 대차성향 ’ 을 무시하고 ,  싼타페  DM 에서 싼타페  TM 으로 바꾸는 사람은 드물었다 .

팰리세이드는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긁었다 .  출시 전 , 4,000 만 ~5,000 만 원대 가격을 예상했지만 ,  기대이상  ‘ 착한가격 ’  들고 나온 점도 한몫 거든다 .  여기서 생각나는 차종이 있다 .  바로 쉐보레 트래버스다 .  이쿼녹스의  ‘ 형님 ’ 뻘 되는 대형  SUV 로 ,  지난해부터 국내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바 있다 .  참고로  < 로드테스트 > 가 작성한 트래버스 기사는 조회수가 가장 높기도 하다 .

오히려 싼타페와 쏘렌토 , QM6  등 쟁쟁한 경쟁자가 포진한 중형  SUV  시장보단 ,  상대적으로 널널했던 대형  SUV  시장을 먼저 공략했으면 어땠을까 ?  포드 익스플로러와 경쟁하는 모델인 만큼 ,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했어도 풍부한  A/S 망 내세워 어필할 수 있었을 듯하다 .  그러나 현 시점에서 시장에 들어와도 ,  이미 시장을 선점 당해 경쟁력 갖추기 힘들다 .

최초의 트래버스는  2009 년  GM 의  Lambda  플랫폼을 통해 태어났다 .  당시  GMC  아카디아 ,  뷰익 엔클레이브와 뼈대를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였다 .  신형 트래버스의 길이와 너비 ,  높이는 각각  5,189×1,996×1,795 ㎜ .  팰리세이드보다  109 ㎜  길고  20 ㎜  넓으며  45 ㎜  높다 .  휠베이스는  3,071 ㎜ 로  171 ㎜  더 넉넉하다 .

‘ 다운사이징 ’ 2.0L  가솔린 터보 엔진

그렇다면 트래버스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  우선 엔진은  V6 3.6L  가솔린과 직렬  4 기통  2.0L  가솔린 터보 두 가지가 들어간다 .  이 가운데  2.0  터보는 경쟁 차종 가운데 가장 낮은 배기량을 갖췄다 .  팰리세이드  3.8 과 비교하면 세금이 저렴하다 .  말리부  2.0  터보와 같은 엔진으로  9 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55 마력 ,  최대토크  40.8 ㎏ ·m 를 뿜는다 .

* 팰리세이드  3.8(3,778cc)  연간 세금  :  약  98 만 원 (3,778×200=755,600 + 755,600×0.3=226,680)

* 트래버스  2.0(1,998cc)  연간 세금  :  약  52 만 원 (1,998×200=399,600 + 399,600×0.2=119,880)

→ 연간 약  46 만 원 세이브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도 넉넉하다 . 2 열 무릎공간은  990 ㎜ 로  G4  렉스턴보다  15 ㎜  더 길다 .  특히  3 열 무릎공간은  856 ㎜ 로 팰리세이드보다  63 ㎜  더 여유롭다 .  트렁크 용량은  3 열을 펼치고도 총  651L 를 제공한다 . 3 열을 접으면  1,645L, 2 열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789L 까지 늘어난다 .  역시 경쟁 차종 가운데 가장 우월하다 .

쉐보레 트래버스 .  한국지엠이 신차  15 종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  국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  또한 혼다는 신형 파일럿을 다음 주 투입할 계획으로 ,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  과연 트래버스는 이쿼녹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