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투박? 이젠 SUV도 럭셔리 전성시대.jpg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세단'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세단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앞다퉈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이면서다. 수억대를 호가하는 SUV 모델의 출시도 예고되고 있어 럭셔리 SUV 시장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마세라티 10대 중 4대는 '르반떼'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3만7755대였던 국내 SUV 시장은 지난해 46만1390대 규모로 확대됐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2.21%에서 지난해 43.03%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대표적이다. 마세라티가 2016년 국내 첫 선을 보인 SUV 모델 르반떼는 브랜드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르반떼는 국내 판매 중인 마세라티 모델 중 가장 늦게 출시됐지만, 올해 국내에서 판매된 마세라티 차량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브랜드의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FMK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 말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도 브랜드 인기를 이끄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반떼의 인기 요인으로는 SUV 모델만의 실용성에 마세라티만의 주행 성능이 고스란히 반영된 점이 꼽힌다. 

최신 GDI와 트윈 터보 기술로 개발한 르반떼의 최첨단 3리터 V6 엔진은 최고출력 350마력(hp)과 제로백 6초, 최고속도 251㎞/h의 성능을 자랑한다. 르반테 V6 가솔린 엔진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대중화된 브랜드와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가솔린.디젤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 르반떼는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전략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그란루소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그란스포트는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또 수퍼카 브랜드로 분류되는 마세라티의 모델임에도 1억2440만원부터 시작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르반떼의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프리미엄 SUV, 내년 출격 대기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연식 변경으로 주춤했던 SUV 모델의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포르쉐는 대표 SUV 모델 신형 카이엔을 내년 초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디젤 엔진 모델 생산 중지를 결정한 포르쉐는 카이엔에 4기통 터보차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출시한다. 가격은 1억100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벤츠도 'G바겐'으로 불리는 G클래스의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한다. 1979년 벤츠의 첫 SUV 모델로 탄생한 G클래스가 39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것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의 경우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5.7㎏.m의 역대 G클래스 최강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또 벤틀리, 롤스로이스에 이어 람보르기니까지 SUV 출시를 예고하면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의 수퍼카 SUV 시장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국내 공식 출시되고 내년 초 인도가 예정된 컬리넌은 롤스로이스의 첫 SUV 모델이다. 4억6900억원이라는 가격에도 국내 예약물량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고객 인도를 시작한 벤틀리의 SUV 벤테이가는 국내 출시 1년만에 누적판매 130대를 넘어섰다. 3억원대의 가격에도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최대토크 등 고성능 수퍼카로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람보르기니도 처음 선보이는 SUV 모델 우루스를 내년 국내에서 인도를 시작한다. 트윈터보V8 엔진으로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7.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우루스의 가격은 2억5000만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국내애서는 사전 예약 물량만 10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