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자동차 보험 보상 Case #2

3. 복합통증증후군 환자 CRPS

23살인가 먹은 환자였음. 차량 사고가 꽤 크게 났는데 외상은 거의 없었음.

주변에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오른 쪽 다리에 계속 통증을 호소함.

사고난 지 4개월이 지나도 미친듯한 통증을 호소해서 부모가 건너 건너 소개받아 나한테 오게 됨

첫 인상은 한 쪽다리만 칭칭 감아놔서 '뭐지?" 란 생각이 들었음. 자꾸 아프다고 해서

처음에는 꾀병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애가 식은땀까지 흘리고 합의금 노리고 뺑끼쓰는 게 아니였다는게 보임.

CRPS 자체가 희귀성 난치병이라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왠지 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랑 상의하고 CRPS 진단 내릴 수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감. (참고로 수도권에 CRPS 잘 보는 병원은 인하대랑 서울대임)

역시나 CRPS 였음. 신경차단술 시행을 했는데도 통증이 너무 극심해서 얘가 다리를 자르고 싶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음.

결국 마약성 진통제 처방받고 아플 때마다 눌러서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이거 맞으면 중독이 되서 한마디로 양날의 검임.

자동차보험은 맥브라이드 장해평가법을 사용하는데 이게 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장해평가법으로 없는 것들이 있음.

그럴경우 다른 장해평가법을 준용해서 평가를 하는데 CRPS의 경우 지금도 그렇지만 11가지 항목 중 8가지를 만족해야 인정함

즉, 8가지에 한 가지라도 해당이 안되면 인정을 못 받음.

특히나 맥브라이드나 장해평가법 대부분이 관절의 강직 정도 등을 따지기 때문에 고통은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이 되는 거라

장해로 인정 안함. 그리고 파생되는 신경계 장해는 마비가 아닌 경우 파생장해나 여러가지 인정받기 힘듬.

담당자는 H 보험회사였는데 말이 잘 안통하는 사람이었음. 1년 가까이 씨름을 했는데 결론이 나오지 않아서

소송가는게 낫다고 판단되어져서 수임 계약 파기하고 변호사랑 계약하시게 도와드림.

1년을 고생했는데 한 푼도 못 받아서 그렇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을 함.

몇 년이 지나고 우연히 애 부모랑 다시 통화를 하게 됨. 소송결과가 궁금해서 물어봄.

인정받긴 했는데 애가 너무나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서 자살했다고함...

그 이야기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라서 그 날 일 접고 진탕 술 먹고 꽐라가 됨

4. 우리는 무료봉사자가 아니예요.

친한 조선족 출신 설계사 누나가 조선족 동포가 교통사고 났다고 소개해줌.

일용직이었는데 출퇴근 도중에 사고가 났다고 함. 후방 추돌이었는데 차량이 포터나 이런게 아닌

미국에서 직수입한 닷지였음.. 그 당시 차주가 나랑 나이가 비슷한 30대 초반이었는데

작업반장 같은 역할을 하는 조선족이었음. 서울에 본인 소유 아파트도 있고, 지갑을 열면 현금이 꽉꽉 꽂혀있는 능력자였음.

노가다를 무시하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음. 그 차주랑 옆에 50대 동승자가 다친 사고였음.

30대 초반의 차주가 설계사 누나 친구라 가서 상황봐주고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맡음.

동승자 역시 차주가 맡으니까 자기도 하고 싶다고 얼마정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봄.

그래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대략적인 오픈해서 보여줌. (이게 미친 짓이었음)

원래는 합의금을 잘 이야기 안해주는데 아는 사람 소개고 하도 귀찮게 물어봐서 알려줬음.

대인 담당자에게 수임통보 하고 일을 진행하였음. 정밀검사하고 둘 다 추탈 소견이 나와서 진행하는 중

대인담당자한테 연락이 옴. 50대 조선족이 나랑 계약 해지했으니까 지한테 이야기 하고 합의하자고 함.

근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묻길래 확인해보니까 조선족이 대략적으로 들은 합의금 가지고 지혼자 해볼려고 생각함.

나 필요없다고 계약 해지하자고 이야기함 그래서 소개해준 사람도 있고 그래서 그냥 조용히 해지해줌.

대인담당자한테 협착 소견도 있고 퇴행성 심하니까 타이트하게 진행하라고 이야기 함.

결국 제3병원 가서 의료자문까지 받고 디스크 같은 경우 상해 인정 안하는 추세라 퇴행성 소견으로 나옴.

대인 담당자가 180만원에 종결 지어버림. 최소 두배는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는데 머리쓰다가 오히려 당함.

180만원 종결될 때쯤 조선족이 죽는 소리 했지만, 이미 해지해서 권한이 없어서 못한다고 이야기 해줌.

빡은 치지만 꼬시다는 생각이 들었음. 사실 오래 일하다보면 어느 정도 나오겠다는 사이즈가 나오긴 함.

근데 사람들은 얼마 나와요 물어보는데 이야기 해주면 100이면 100 수임료 주는 거 아까워서 지들이 할려고 함

그래서 내 철칙이 절대 합의금에 대해서 이야기 안해줌. 그리고 바꿔 말하면 지식 산업인데 노하우나 이런 걸 알려주면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짐. 사람들도 그런걸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런 생각을 대부분 안함.

5.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대하고

위 사고 30대 차주. 조선족하면 무식하고 경우없고 이런 이미지가 큼.

하지만, 이 양반은 집 자체도 부자지만, 일본에서 유학을 할 정도로 인텔리임. (일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능통자)

돈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짠돌이 마인드가 있긴 해도 나한테까지 짠돌이처럼 굴지는 않았음.

대인담당자가 건 날린거 아니까 안타까워 해서 이 사람 후하게 장해를 인정해줌.

합의금이 750만원 정도 산정이 되었는데 디스크로 750만원 받기는 요새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무리무리)

근데 이사람이 인정 못받는다고 대인담당자 박살을 내기 시작함. 단순 무식하게 지랄하는 게 아닌

말이 논리적으로 지랄을 하니까 대인담당도 할 말이 없어서 듣고 시달림. 한달을 시달리니

위에서 갭이 크지 않으면 똥결로 남기지 말고 치라는 승인이 나왔나봄.

차주가 1000만원 불렀는데 결국은 930만원 선에서 합의봄. ( 이 금액은 진짜 말도 안되는 금액임)

막판에 금액 튈 때 나는 딱히 한 게 없어서 50대 새끼처럼 돈 가지고 난리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함.

짠조라서 돈에 예민한 사람이라 100% 깎자고 난리 칠 것이 보였음.

합의금 입금되고 밥이나 먹자고 날 부름. 그래서 밥사주고 깎아달라고 하겠구나 비싼 밥 얻어먹네 라고 생각하고 나감

근데 당초 계약했던 금액보다 더 넣어서 봉투에 담아서 줌. 뭐냐고 물어보니까 50대 아저씨 날려먹은 것도 있고,

고생했으니 미안해서 담았다고 함. 현지 음식점 데리고 가서 푸짐하게 대접해줌 

조선족을 안 좋게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달라졌던 케이스였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연락하고 지냄.

6. 담당자님아~~ 서류는 좀 보고 일하세요~

50대 아줌마가 봉고차 끌고가다가 사고가 난 케이스 과실은 없는 무과실 사고였음.

버스랑 사고가 난 케이스였고, 경기지부 버스공제에 배정이 된 사고 였음.

디스크 소견이 있는데 퇴행성이 꽤 진행이 되고 협착증세도 있어서 합의금이 그리 크지 않았음.

그래도 아줌마가 전문가가 처리해주면 더 받으니 꼭 맡아달라고 부탁해서 수임함.

버스공제에 기초서류 넣고 수임통보함. 담당자는 염좌를 왜 맡고 그러세요 라고 조낸 빈정거림

그래서 MRI 안봤냐고 디스크 나와서 맡은거라고 이야기 해줌. 담당자가 어리버리 탐.

아줌마가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이라 돈이 급해서 빨리 합의해달라고 이야기 함.

그래서 대부분 TA의 경우 장해진단이 없더라도 장해가 예상되면 예상장해로 합의를 보긴 함

근데 이 담당자는 장해진단서 없으면 절대 합의 못한다고 난리침...

어쩔 수 없이 6개월이 걸리게 되었고, 아줌마한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 함.

6개월이 지나고 장해평가를 받아서 제출함. 아줌마 사정이 이러니 빨리 처리 해달라고 부탁함.

대인담당자 연락하면 알았다고 이야기만 하고 계속 미룸... 전화하면 네네 만해서 네네 치킨인 줄 알았음.

그렇게 2달이 흐름. 아줌마도 지쳐서 이제 나한테 난리를 치기 시작함. 전문가라 맡겼는데 왜 그러냐는 둥

온갖 짜증을 나한테 부림.. 그래도 다 왔으니까 조금만 참아달라고 이야기하고 담당자에게 이야기 함.

대인담당자한테 연락하니 지네 파업 중이라고 올 스톱이라고 이야기함...

파업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니까 이해하지만 속은 하............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감. 

아줌마도 시간이 많이 지나니까 내려놓은게 느껴짐 그래서 더이상 뭐라고 안함.

그렇게 잊고 지내는데 대인담당자한테 750만원에 합의하자고 연락이 옴...

귀를 의심했음. 100% 이거 계산 잘 못한 거 였는데 그동안 한 짓이 괘씸해서 말 안해줌.

통화내용은 녹취를 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금액이 녹취됨.

분명히 이거 안 줄 걸 아니까 아줌마한테는 이야기 안함.

1시간이 지나고 담당자한테 전화옴. 서류 잘못 봐서 잘못 계산했다고 죄송하다고

그러더니 350만원 이야기 함. 아줌마한테 이미 니가 말한 금액 이야기하고 오케이 받았는데

이제 와서 반토막 더 난 금액으로 합의보셔야 합니다. 착오랍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 듣겠냐고 따짐.

담당자는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함. 그 금액은 인정 못하니까 650만원에 합의하자고 이야기함.

본인도 안된다고 살려달라고 이야기함. 이미 니가 이야기하고 내용도 녹취했는데 장난하냐고 안된다고 이야기함.

결국은 600만원에 합의하고 마무리함. 버스공제, 렌트카공제, 택시 공제, 화물공제는 금감원의 제재를 받는 곳이 아닌

자기네들이 보험의 성격을 띄고 있는 자체적으로 돈을 모아서 하는 시스템이라 보험회사처럼 민원에 심드렁 함.

민원을 넣어도 네네 하고 담당자는 민원 넣던지 말던지 배째라는 사람이 많아서 과거에는 진짜 피해자 협박하는 사례들도 있었음.

지금은 덜 하긴 해도 금액자체가 아주 짠 편이라 합의금 많이 받기가 어려워서 디스크같은 경우는 거의 인정 안하는데

600만원 받은 거면 진짜 많이 받은 거에 속함.

아주머니 한테 600만원에 합의 보시는 거 어떠냐고 여쭤보니 아줌마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 함.

이렇게 많이 받을 줄 몰랐다고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함. 그동안 화내서 미안하다고 이해해달라고 이야기하는데

나 역시도 그 동안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게 느껴짐.

대인담당자들 일 잘하고 좋은 사람도 많지만 개그지같은 놈들도 많음. 이 놈은 후자에 해당하는 놈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