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38(노벨피아, 카카오)

https://etoland.co.kr/link.php?n=9000678 복사

1.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42989

판타지배경 마법사물입니다.

현대인이었던 주인공이 중세판타지 세계에서 농노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4남매 중 셋째인 주인공인데 가족 모두가 먹을만한 식량은 없다보니
밭일에 도움이 안되는 어린 셋째와 넷째는 아침에 작은 빵조가리를 나눠 받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후 부모님과 형들은 밭으로 일을 하러 나가고, 주인공은 여동생을 챙겨서 숲에서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다니죠.

농노의 자식이 따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보니
하루일과는 저렇게 먹을 것을 찾아 숲을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입니다.
일반적인 농부가 아니라 영지에 종속된 농노의 자식이다보니
허락 없이는 영지를 벗어날 수도 없고, 생산물의 일부를 바쳐야 하며, 필요에 따라 노동력과 군사력도 제공해야합니다.

부모님이 농노이니 주인공도 자동으로 농노가 된 것이죠.
농노 외에 다른 직업은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에서 챗바퀴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과 함께 숲에서 먹을 것을 찾던 도중 어떤 여행자를 만나게 됩니다.
스스로를 떠돌이 마법사라고 하는 여자 여행자입니다.

이 세상의 마법사들 중에는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시공술사가 있는데
그러한 시공술사들은 시간의 저편에서 얻어낸 미래의 실오라기를 가지고 예언을 하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만난 이 떠돌이 마법사도 지인 중에 시공술사가 있는데
펠덴베르크 영지에서 검은 머리 소년을 찾아 제자로 들이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한 곳에 정착하고 생활하는 세속 마법사와 달리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진리를 탐구하는 진리 탐구자인 여마법사는 슬슬 제자를 들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시공술사가 찾아와서 검은머리 소년을 제자로 받으라는 예언을 한 것이죠.

그렇게 주인공과 만난 여마법사인데 순진한 중세인이 아니라 현대지식을 가진 주인공이다보니
뜬금없이 시골의 농노를 제자로 들이려고 하는 마법사의 존재를 믿지 못하죠.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하는 주인공이지만 부모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여마법사의 말에
감히 거절을 하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데려갑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주인공을 제자로 들이고 싶다는 여마법사의 말에 순순히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가족은 모두 노란 머리 혹은 붉은 머리인데 주인공만 까마귀처럼 새까만 머리였으니까요.
지금보니 처음부터 마법사가 될 운명이었나 보더라는 것이죠.


그 후 본격적으로 마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주인공입니다.
이 세계관에서 마법은 신비와 대화를 통해 소통해야하는 방식인데
신비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마로니우스 어를 익혀야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던 주인공이지만
뜬금없이 상태창이 나오더니 마로니우스어 숙련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전생자임에도 아무런 능력이 없는 평범한 농노의 아들이었던 주인공이 이제야 능력을 개화한 것이죠.


그 후 시간이 흘러 대기술, 대지술, 암영술, 냉기술, 수기술, 화염술 등
다양한 학파의 입문을 마친 주인공입니다.

일반적인 마법사는 한 가지 마법을 깊고 전문적으로 익히는게 일반적이지만
주인공의 속성친화력은 다른 마법사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익히는데 적합하다고 합니다.

주인공의 스승인 여마법사는 화염마법의 대가이죠.
어느정도 주인공이 마법을 익히자 이제 스승은 주인공에게 혼자 세상을 돌아다니며 마법을 갈고 닦으라고 합니다.
자신은 화염술사 회의에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한동안 헤어져야한다고 하죠.

그렇게 마법에 입문한지 7년이 지나 한 사람의 마법사가 된 주인공이 중세판타지 세상을 홀로 여행하는 스토리입니다.
홀로 여행을 시작한 초기에는 순진한 모습을 보이던 주인공이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이 세계에서 흔히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괴팍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귀찮은 일을 피하는데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렇게 일반인 앞에서는 마법사의 권위를 보여주며 벌벌 떨게 만들면서도
마법을 쓸 때는 마로니우스어를 사용해 신비와 대화를 통해 부탁을 합니다.
간혹 까칠한 신비는 부탁을 쉽게 들어주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마법의 실패이죠.
마법사의 능력은 바로 이러한 신비를 어떻게 잘 구슬리느냐에 있습니다.

한 가지 마법에 몰두하는 마법사는 특정 신비와 친해져서 절친이 되면
신비에게 무슨 부탁을 해도 쉽게 들어주니 그 계통의 대가라고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상태창 덕분인지, 아니면 진짜 전생자 특전으로 속성친화력이 높은 것인지
다른 마법사들과 달리 다양한 신비와 소통하는 것에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마로니우스어는 신비뿐만 아니라 몬스터와 대화를 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모험가라면 드레이크 등 강한 몬스터를 상대로 위험한 전투를 치러야하겠지만
마법사인 주인공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죠.


마법사물은 마법 설정이 독창적이거나 탄탄하게 짜여진 경우 더 재미있어지죠.
이 소설도 마법 설정이 재미있는 편이라 상당히 큰 장점으로 작용하더군요.



2. 목표는 엔딩 요정 (카카오)
https://page.kakao.com/content/61455019

여주인공 현대배경 아이돌물입니다.

자신이 플레이하던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세상에 빙의한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키우던 아이돌 그룹은 이미 데뷔를 해서 활동하고 있는 상태이고
주인공은 아직 데뷔도 못한 연습생 신분이라는 것이죠.

주인공이 소속된 HON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화제성을 위해 자체 데뷔 서바이벌을 진행하게 됩니다.
여러 소속사에서 연습생들을 모아서 서바이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소속사에서 자체 서바이벌을 하는 것이다보니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실력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죠.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스카웃 되었지만
슬럼프에 빠진 어떤 연습생의 몸에 빙의한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빙의자이다보니 당연히 보컬과 춤 실력이 다르죠.
빙의자의 능력으로 어떻게든 아이돌 연습생답게 춤과 노래를 소화하는 주인공인데
주인공을 아는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춤 실력이 성장한 느낌이죠.

거기다 빙의자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친한 연습생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빙의 전에 어느정도 교류를 나눴던 연습생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일반적인 아이돌 서바이벌물과는 차별성이 있더군요.
거기다 나중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기도 하구요.

요즘 카카오에서 유행하는 아이돌물은 어느정도 클리셰가 정해져있죠.
이 소설은 그 클리셰를 어느정도 따라가면서도 자신만의 느낌을 살린 것이 장점입니다.

클리셰의 장점이자 단점이 어떤 것이 유행하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익숙한 맛을 찾게 되죠.
그런데 너무 똑같은 맛만 보면 나중에는 질리기 때문에 살짝 다른 소설과는 차별성이 있어야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이 소설은 그 점을 잘 살렸더군요.


카카오에서는 남자 아이돌물이 엄청나게 범람하는 반면
여자 아이돌물은 아직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제 점점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과거 문피아에서 유행했던 아이돌물은 매니저나 대표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카카오에서 유행하는 아이돌물은 아이돌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돌물은 대유행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게 포화상태가 된 남자 아이돌물에서 클리셰 비틀기가 들어간 것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자 아이돌물인 것이구요.

요즘 나오는 아이돌물을 여럿 읽어봤는데 이 소설은 양산형 느낌은 아니라서 좋더군요.
익숙하면서도 살짝 색다른 맛이 첨가된 그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