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작가님이 연재하신 작품은 처녀작 암천명조부터 시작해서 모두 다 읽었고
특히 좋아하는 십여개의 작품같은 경우 10번도 넘게 재독을 했을정도로 설봉작가님의 광팬임을 자부하는
독자입니다. 나무위키에서 설봉작가님 페이지를 제일 처음 개설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 뇌정만가라는 작품은 정말 실망했습니다. 아니,실망이라는 감정조차 아까울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내내 강렬한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인물들의 대사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작품의 상황묘사에 이르기까지
제가 알던 작가님이 맞나 싶을정도로 낯선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작가님이 설사 필명을 바꾸고 신작을 내신다고 하더라도
단번에 알아맞출 자신이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이번 신작같은 경우 설봉이라는 이름을 가리고 읽어본다고 가정하면
설봉작가님의 작품이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울정도로 전체적인 필력이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작품의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의 방향성을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작품의 기본골격을 이루는 필력 자체만을
놓고봤을때 전작과는 크게 다른 이질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작가님이 자주 쓰시는 단어선정방식 부터가 많이
달라진것 같다고 느꼈고 단순한 풍경묘사 조차도 기존의 세밀하고 정교한 형태에서 단순하고 조잡하게 변해버렸다고 느껴지더군요.
하나 하나 한구절 한구절 이야기 하자면 끝이없지만 아무튼 도저히 읽기가 괴로워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봉작가님 작품을
읽는걸 도중에 포기해 버렸습니다. 사천사 만수조종 뇌정만가 이렇게 세개나 되는 작품을 동시연재 하셔서 힘드셨던 걸까요?
제가 알기로 설봉작가님께서 암천명조로 데뷔하신 이후에 250권에 이르는 책을 출판하셨고 단 하루도 쉬지않고 작품활동에
매진하신걸로 알고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제는 좀 천천히 페이스를 줄여나가면서 호흡을 조절할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님이 사신이나 대형설서린 같은 명작소설을 또 한번 집필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한명의 독자로서 작가님의 건필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사회)
정확도가 꽤 높다는 남자 인성 판단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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