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물 추천 <맛있는 미궁생활>

제목 : 美味しいダンジョン生活

키워드 : 일본어 , 무료연재, 현대배경, 미궁공략, 먼치킨, 치트, 여자주인공, 중년주인공(45), 연애없음, 잔잔함

이번에 소개드릴 미궁탐색물은 취향이 많이 갈립니다. 

1. 여주물

2. 나이 많음 (45세)

3. 현대일본 배경 (= 한국독자에겐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무대)

일단 여자주인공이라는 것도 있고 

연령대도 상당히 높죠. 

배경도 썩... 판타지면 그러려니 하고 보지만 현대일본은 좀...

뭐 '여주는 일단 감정이입 불가능' 이런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그런 독자는 둘째줄의 키워드 보고 벌써 백스페이스 눌렀을 테니 

남은 분들은 괜찮을 거라 믿고 설명 계속 해보겠습니다. ㅎㅎ

여주긴 한데 일단 연애는 (아직까진) 낌새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주물은 좋아하는데 

되지도 않는 연애 시작하면 못 보는 편입니다. 

비중 너무 높지 않고, 재밌게 묘사하면 상관없고요. 

문난님의 <유니섹스>처럼 있는듯없는듯 하면 제일 좋고...

주인공은 독신으로 블랙기업에서 힘겹게 회사생활하다가 

갑작스러운 양친의 사고사로 

거의 삶의 윤택함을 포기해버린 채 시들시들하게 살아가던 사람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집안에 던전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급당황하죠.

들키면 집까지 포함해서 통째로 정부가 수용해버릴 터라...

돌아가신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집을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던 주인공은 

그렇다고 던전을 방치해서 몬스터범람을 일으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스스로 모험가가 되어 던전을 공략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이까지만 보면 나이든 아줌마가 엄청 고생할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아닙니다.

집에 생긴 던전이 유니크한 곳이라 

온갖 치트 능력이란 능력은 다 독식하고 엄청나게 강해짐...

어쨌든 그렇게 강해진 아줌마가 던전 돌고, 

던전에서 얻은 식재료로 밥해먹고, 

돈 벌어서 블랙기업 때려치우고, 

서서히 윤택한 생활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던전공략과 일상생활 에피가 반반쯤 됩니다. 

나이도 많고, 삶의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인물이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잔잔하고 차분한 편입니다. 

인간관계도 엄청 삭막해서 친구는 딱 하나 뿐이고 가족친지들과도 소원한 편.

그런 서늘한 정서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와서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는데, 

우선 주인공이 최적화 이런 걸 못하는 편입니다. 

스탯도 대충 찍고 스킬도 적당히 찍고 

나중에는 스킬구슬 엄청 쌓아놓고 쓰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목숨걸린 일에 대충대충 넘어가는 거 딱 질색이라 

몰입도가 꽤 감소했습니다만 솔직히 여주가 먼치킨인 건 사실이라 

방심 좀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억지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또 하나는 위에 언급한 '유일한 친구'... 

캐릭터는 나쁘지 않은데 여주가 퍼줘도 너무 퍼줍니다. 

여주 엄청 강해진 후반쯤에 얼굴 비춘 다음 던전을 같이 가게 되는데...

버스 태워서 폭랩시켜줘, 아이템 풀세트로 다 맞춰줘, 

스킬구슬 쌓아뒀던 거 다 퍼먹여줘, 

일부러 최초업적까지 달성시켜서 유니크스킬 달아줘... 아주 지극정성... 지 딸 키우는 줄...

퍼주기를 별로 꺼리지 않는 저조차도 이건 좀 아닌데 싶었습니다만 

45세 건어물 여주가 유일한 베프를 보는 감성이란 건 저와는 좀 다를 테니까요.ㅎㅎ

정리하자면, 

미궁탐색물 좋아하면 볼 만은 함.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꽤 많으니 주의가 필요함.

효율성 따지고 최적화 따지는 (글쓴이같은) 독자는 보다보면 피곤해질 수 있음.

미궁물+일상물의 혼합장르로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