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 별4

소설 링커 작가 킹메이커의 작품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많은데, 하필 링커를 뽑은것은 이 작품이 링커와 매우 비슷하게 평행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레이드물이기 때문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는, 차원이동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멸망한 세계에서 능력을 키우고 기술을 습득해서 지구의 멸망을 막기위해 힘을 키운다는 내용입니다. 다소 흔하다면 흔한 소재인데, 디테일에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멸망한 세계가 어떻게 멸망했는지를 알아가며 긴장감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지구에서 적당한 먼치킨 스토리를 진행하며 세력을 키우고, 조연들의 캐릭터가 적당히 살아있으면서 너무 튀지도 않습니다. 보통 먼치킨물에서는 조연들이 스토리 기여도가 시간이 갈수록 바닥을 기는 경우가 많은데, AI, 로봇,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 등으로 적당히 분배가 잘된 편입니다. 그래도 먼치킨의 한계는 어쩔수 없지만요.

그래도 단점들은 있는데, 지구에서 정치 외교 문제등이 발생했을때 정치인들 행동이 너무 단세포 적이라던가, 70-80%정도 후반에 가서 전투씬이나 스토리 전개가 좀 지루해 진다던가, 일반적인 양판소에서 흔히 보이는 문제는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좀 덜한 잘 쓰인 완성도 높은 양판소라고 할수 있겠죠. 

여기까지 정도의 작품이면 별3개나 별3.5개 정도를 줄수 있었을텐데, 이 작품에 별4개를 준 이유는, 결말이 깔끔해서 입니다. 떡밥을 적절히 분배하고 결말에 가서 깔끔하게 회수하는데, 이런 종류의 소설에서 흔히 발생하는 패러독스를 최대한 회수해서 허무할수 있는 마지막을 재밌게 끝낸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마지막에 작품의 힘이 빠지다보니 되도않는 반전을 넣거나, 막판에 가서 설정의 변화를 주면서 뭔가 큰 그림을 그린듯이 떡밥을 회수하는데, 이 작품은 시작부분에 넣었던 떡밥을 마지막에 회수하면서 결말을 지으니까, 좀 무리다 싶은 설정도 어느정도 받아들이게 해주더군요. 작품의 큰 그림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 0.5를 더 주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