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석 무림가다> 간단평

아 진짜 안 어울리죠. 무협에 라벨이라니. .  생사투쟁을 기본으로 깔고 사는 무협에서 ㅋ

초반에는 좋았는데 저도 딱 거기서 정지.

그러게요. 초반엔 좋았는데...ㅎㅎ

이게 초반에 황궁서고에 떨어져서 무공수련하는 그 소설이던가요? 분위기가 날아다닐 것 같길래 하차하긴 했는데...

넵 맞습니다.

재미없더군요.
일단 사용하는 용어나 이런게 뭔가 유치해서.

음 그거까진 잘 못 느꼈네요. 라노벨스러운 전개가 소름끼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라노벨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라노벨스럽다는 평가받는 작품은 대개 재밌더군요.
그 장르 특유의 재미를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그럼 본고장 라노벨로 직접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라노벨스러운 전개가 입맛에 맞다는 뜻이니까요.

잘쓰던데 여자랑 역기는부분은 못쓰시면서
계속 엮기더라고요

그게 너무 안타깝네요. 여캐들 자꾸 나와서 무협분위기를 작살내버리니...

무산지정이 무슨 뜻인가요?
네이버 한자 사전이나 중국어 사전에도 안 나오네요.

무산지몽으로 찾으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쉽게 말해서 고대의 왕이 무산에서 잠을 잤는데 무산 신녀와 쾌락을 즐겼다는 말에서 나온 말이죠.
중국에서는 무산운우라는 성어로 더 많이 사용되는데...
흔히 무협에서 운우지정 어쩌고 나오는 것이 바로 여기서 나온 말임.
무산지정이라고 써도 꼭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황자가 할 말은 아니죠.
황자가 음담패설을 대놓고 하는 상황이니까요.

고대의 제왕이 무산에 올라서 선녀랑 떡을 쳤는데
그때 구름이 끼고 비가 왔다는 둥 뭐 그런 고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산지몽, 무산지정, 운우지정 등등... 그런 성어가 나온 거죠.

이 표현은 주로 남녀간에 육체관계에 대한 은밀한 사정을 은유적으로 논할 때 쓰입니다.
"낭자, 예전 우리들이 무산에 함께 올랐던 그 정을 다 잊었단 말이오?" 이렇게나...
"함께 구름과 비 속에서 거닐며 신선이 되어 봅시다" 뭐 이런 식으로도 쓰고.
떡치고 나서 여운이 사라지는 걸 '구름이 흩어지고 비가 그쳤다'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전국수석 무림가다'에서는 삼황자가 자기 딸이랑 주인공이랑
육체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하는데,
주인공에게 경고의 의미를 전달한답시고 '무산지정!!!'하고 외칩니다.
이건 문맥상 맞지도 않을 뿐더러, 삼황자라는 신분으로 입에 담을 말도 아닙니다.
남자(아비)가 다른 남자(딸의 정인)에게 쓸 말은 더더욱 아니고요.
그냥 개뜬금포라고 할 수 있죠. ㅎㅎ

네이버 연재라면 먹힐수도?

그럴지도 모르죠.ㅎㅎ

제가 뭘 평가할 정도로 읽어 보진 못 했지만, 한국 작가들이 사람 이름이나 용어 짓기는 세계에서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 아마 한국 독자들의 지적 상황과도 관계가 있겠죠. 단어의 대다수가 한자어이면서도 한자를 잘 모르고 표기도 안하니까요. 고유어는 조어력이 너무 떨어지고.

한영중일 4개국 소설을 골고루 읽는 제 입장에선 별로 그런 느낌은 못 받았네요.
나라마다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