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선협, 현대인환생, 과학자(수학+물리), 클리셰파괴, 지식치트, 완결,
중국어
아주 특이한 선협물을 발견해서 소개해 봅니다.
주인공 '왕기'는 현대지구에서 수학, 물리를 전공한 연구자였습니다.
그는 사망 후 선협세계로 환생하게 되고,
흔한 클리셰 대로 고대 초고수의 영혼이 봉인된 반지를 얻어 수선자의 길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나중에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죠.
사실 그 고수가 일만년 전에 죽은 후로, 선협세계에 어마어마한 대변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고전적인 수련법은 '고법수/古法修'라고 불리며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 받습니다. 수련도 금지된 상태임.
약 이천년 전부터 새로이 대두된 수련법은 '금법수/今法修'로 불립니다.
'금법수'는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선도를 추구합니다.
'천지의 조화를 빼앗는다'가 고법수의 방법이었다면
'천지의 조화를 빌려 쓴다'가 금법수의 방법론이구요.
고법수가 이 세상에 해를 끼치는 방식이었다면, 금법수는 세상과 조화를 이룹니다.
고법수는 자원을 어마어마하게 소모하지만, 금법수는 자신의 오성과 지식축적 & 연구가 핵심입니다.
'고법수'에서는 희귀하고 오래 묵은 영약을 최고로 쳤지만
'금법수'는 그런 영약을 쓰는 연단술은 똥으로 취급합니다.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약재를 가장 효율적으로 제련하는 게 '금법수'의 연단이죠.
양자역학, 열역학 이론, 확률론, 진화론, 온갖 고등수학 개념 등이 총출동합니다.
그런 수학, 과학적 개념들이 선도공법의 형태로 확립되어 있습니다.
물질파를 생성해 보이지 않는 칼날을 날리고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온도를 올리고 상대방의 체내에 무질서를 발생시키며
진화론을 바탕으로 타 공법과의 융합 및 발전을 꾀하고
경지 상승에 따라 발생하는 천겁의 낙뢰는 전자학에 기반한 주술로 회피해 버리며
각종 함수식을 통한 연산으로 최적의 공방루트를 산출해냅니다.
주인공은 그런 '기묘한' 선협세계에서 전생의 지식을 풀로 활용해서 쭉쭉 성장해 나가죠.
가장 읽기 어려운 선협 중의 하나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굳이 작중에 등장하는 어려운 개념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않아도
읽고 즐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궁금하면 간단히 검색해 보면 되고요.
지구에는 없는 '영기'라는 물리량이 존재하는 세상이라 지구의 과학과는 좀 다르고
또 소설이다 보니 장르적 상상력과 제약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작가의 이과적 지식의 폭이 대단히 넓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깊이까진 모르겠고요)
살짝 라이트노벨 느낌도 나는데
(주인공이 괴짜임, 히로인 중에 고양이귀 소녀가 있음, 배경이 학원임, 일상위주로 진행됨, 등등)
저는 3권 분량 정도 읽은 게 다입니다만 꽤 볼 만 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1권은 프롤로그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건 2권부터라서 초반이 좀 지루할 수는 있지만
거기를 넘기면 꽤나 흥미진진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다만 워낙 생소한 개념이 많이 나오고, 일반적 선협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보니
오래 읽다보면 좀 머리가 아파서 저는 가끔 생각날 때 몇 챕터씩만 읽네요.
원서 구하는 곳은 본문 상단에 링크해 놓았으니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시고요.
제가 아는 한 영어로 번역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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