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명군이 되어보세...수습 가능한가?

현재 대체역사 탑티어에 꼽힐만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적인데 작가 스스로가 망치고 있음.
뜬금없이 노부나가 살아있을 때부터 쎄하긴했어도, 펠리페 2세가 선물 보내고 그거 답례한다는 핑계로 사신 보내는거 보고 따라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밀덕 성향 못버림. 독자들은 대체역사를 원하는데 작가는 자꾸 밀리터리물을 쓰려고 하는데 작가가 본인이 쓰고 싶은 거 쓰는거야 그러려니하는데 개연성 날려버리면서까지 그럴 이유가 있나싶음. 그렇다고 전투씬 엄청 잘 뽑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그냥 본인작품에 취해버린거 같더군요. 돈받고 웹에서 연재한다는 유료작이란걸 잊어버린 느낌.

전작인 봉황의 비상이 상업적으로 실패한데 반해 명군이 성공한건
전작처럼 무니만 대체역사가 아니라 진짜 대체역사라서 그런건데
작가는 본인이 전작보다 전투씬을 잘 뽑아서 그렇다고 생각하는건지 갈수록 전투분량이 늘어나더니왜란 시작되면서는 개연성 다 날려버리고 무리수 마구 두면서 전투씬만 질질 끌고 있으니 답답.

임진왜란편 파워밸런스는 잘 맞춘것 같은데 전투씬 흥미도가 떨어지긴 하네요. 원래부터도 전투씬을 잘쓰는 작가는 아니었고 사회체제 변화 일반 백성 생활상 변화에 강점이 있는 작가였는데 임진왜란편부터 전투씬 비중이 늘어나니 비평도 덩달아 늘어난듯 합니다.

 그래도 최근 카카오페이지 1화 분량이 80~90 페이지 정도로 압도적일 정도라 계속 따라가고있습니다. 장면을 스킵하지 않는대신에 분량으로 압도하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임진왜란 이후 동북아시아 정세변화가 더 흥미있어서 계속 따라갈 생각입니다.

저도 이 작가의 강점은 내정 파트에서 도드라진다고 봅니다. 그런데 특히 경인왜란 전투신은 시시콜콜하게 촌락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들도 하나하나 묘사하고 있더군요. 이처럼 늘어지는 전개에 독자들이 많이 지쳐 떨어져 나가고 있는 판국인데 이런 사고까지 터지니 이탈이 가속화 될거 같네요.

이 분의 문제는...
밀덕인데 정작 전투신을 재미가 없음.
본인은 전투신을 잘 쓴다고 착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결국 독자의 시선은 고려치 않고 본인의 취향위주로 끌어가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하네요.  줏대와 본인만의 기준을 가지는건 물론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피드백을 소홀히 하라는건 아닌데 말이죠.

개연성이 없는건 아님.

조선군이 대구경 화포를 많이 끌고 온 것도 아니고, 일본군 조선군에 비해 미친듯이 떨어졌던것도 아닌데다가, 병력수도 1.5 수준으로 적었음

다만 모든 소설에는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기 마련인데 저 작가 양반은 그걸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막 지르는게 문제일뿐.. 왜냐면 조선군 승리구도나 무승부 구도로 갔어도 개연성은 충분했다고 보니까..

2부에서 신립은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으나 전장상황은 잘 파악하고 나름의 임기응변 능력도 갖춘 장군으로 그려지고 있었죠. 그런데 작가는 이미 판을 짜두고 그에 맞춰서 이야기를 시키다보니 제법 유능한 장군이 순식간에 육지의 원균급 졸장이 되버립니다. 무엇을 위한 고증이고 밸런스인가? 독자들 모두가 작가의 뇌속에 들어있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기서 일본군이 박살나면 임진왜란 파트를 더 길게 끌 수가 없어서 밸런스 맞춘 것이라는게 제 뇌피셜상 납득 가능한 논리 입니다.

대구도 못뚫고 저기서 패배해서 군 전체가 돈좌되면 노부나가 지휘력에 의심이 생길것이고, 가뜩이나 보급은 ㅈㄴ 힘들고, 어영부영 하다 모두 함께 사이좋게 굶어죽는 상황이 올수 있으니까요..

저기서 일본군 물리치면 상대할게 누르하치 뿐인데, 지금 누르하치는 아직 건주-해서-야인 을 하나로 묶지도 못했죠

밸런스를 맞춰야 일진일퇴하는 공방이 흥미로워지고 전투신이 늘어나고 볼거리고 풍부해질거라는게 작가의 의도겠지만,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하는데 이처럼 무리수가 횡행하는걸 보면 작가와 독자의 시선차이가 너무도 큰 작품입니다.

2차례 전생하며 몇십년간 방어전략을 세우고도 임진왜란 방어 실패.

현대인이라 중국 비호감이라고 남부 전라경상 곡창지대 다 뺏긴 동안 명나라 원군도 안부름.

해전에서 승리해서 숙련된 전투원을 가득채운 전투선을 몇백척씩 불살라도 일본은 복붙처럼 전투선과 해군과 노꾼을 뽑아냄. 무한 반복.

조선군 회의나 속사정 한번 나올때 오다 노부나가 일본군이야기는 3번 나오는 분량. 나올때마다 조선군이 항복하면 같이 명나라 친다 그소리.

일본은 아주 로보트가 따로 없습니다.

일부 독자들의 말론 그 '명군이 되어보세'의 명군이 주인공이 아닌 오다 노부나가란 말도 돌더군요.

엌ㅋㅋ 극히 공감 하는 바 입니다 ㅋㅋ

이거보고 빡친 독자들이 다른 대체역사소설 코멘트란에 한풀이 하더라구요 ㅋㅋㅋ 왜놈이 되어보세! 암군이 되어보세! 등등 별난 코멘트많아요

쇼군이 되어보세가 가장 기억에 남던데요 ㅎㅎ

차라리 대놓고 오다가 주인공에 쇼군이 되어보세 식으로 전개가 되었으면 더 재밌었을것 같긴 합니다. 최소한 대체되는 역사가 나오는 전개이긴 하니까요. 어떻게든 원 역사대로 끌고 가려는게 눈에 보이니 질질 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지요.

먼저 읽어보고 조언해줄 편집자가 없으니 이런 황당한 사태도 벌어지는군요.

전 재미있게 봤어요~~ 다 사람 취향이겠죠~~

저도 그것때문에 하차했네요

난 괜찮던데.. 왜 설정갖고 그러는지.. 독자가 그렇게 많이 떨어진것도 아님. 아무말 안하고 보는 사람도 많은거 같은데요.

 이제 방심한 일본군을 대파할거 같은 분위기로 흐르는데 못 느끼셨나보네요.

솔직히 일본인 칼 맞고 갑분싸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립의 경우 굳이 독자의 니즈를 거스르고서라도 전쟁씬을 길게 묘사하고 싶었다면 좀 더 그럴싸하게 전개했어야 합니다. 흔한 격장지계에 넘어가서 잘 짜여진 방어진에 돌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북방에서 명성을 떨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성룡은 면피용으로 넣어놓은 건지..

개연성이나 고증에 문제없다는 주장을 고증팀인지 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데 솔직히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극한의 경우를 계속 왜군 버프로 넣으면서 고증되었다고 떠드니 좀 불편하더군요.

솔직히 회귀한 오다가 빌런 연산을 물리치는 '쇼군이 되어보세' 혹은 역사를 수정하려는 미래 한국인 타임 빌런을 진압하여 천황제와 대일본제국을 수호하는 '타임패트롤 오다'로 쓰면 적절한 스토리를 써대니 읽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문피아 구매수 보면 접은 분들이 예상보다 적어요. 작가분 멘탈이 깨지지만 않는다면 수습 가능할 겁니다. 신립의 죽음이야 너무 가까운 플롯이라서 못 고쳤다고 해도, 중장기적인 플롯은 충분히 고칠 수 있겠죠.

저도 이번 전개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계속 읽을 생각입니다.

1부에서 접었음 그때도 그러더니 또폭주하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