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묵시록... 좀 애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접었던거같은데
군바리친구랑 그 삼총사 온도차가 너무 심해서
집중이 안되요

요새 정주행을 다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최근 소설이긴 하지만 요새의 소설들과는 긴장을 푸는 방식이 달라
글쓴 분 처럼 생각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러브라인 형성 과정에서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인과관계나 심리표현을 구구절절 서술하는게 오히려 별로임
실생활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언제 어떻게였는지도 모르고 깨닫고 보니 좋아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독 소설에서는 A 심리상태에서 B 사건을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 이런 식의 당위성을 찾으려는게 작위적으로 느껴짐
유빈제니 관계에서도 저는 읽으면서 제니가 유빈이같은 똑똑하고 섬세한 타입을 좋아하나보네, 이런 식으로 추측성 해석을 하면서 읽는 편이 더 좋았음
아마 글쓴이분처럼 러브라인은 철저하게 풀어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저같이 이런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으니만큼 작가의 서술방식이 잘못된건 아니고 취향 차이라고 생각함

작가의 서술방식이나 필력이 부족해서 행동이나 말을 안하는 겁니다.
철저하게 풀지 않아도 감정이 싹트는 과정이 없었어요

소설속에서 심리가 표현돼야 한다는 얘기가 반드시 직접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인물의 심리를 구구절절 낱낱히 밝히는 식으로 써야한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심리를 표현한다는게 꼭 직접적으로 심리가 어떻다라고 밝히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의미를 함축한 간접적인 대사나, 몸짓, 제스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좀비묵시록에서 제니가 유빈을 좋아하는걸 보면 과정이 없어요.
그냥 같이 한두번 붙어다니면서 상황만 주루룩 열거하다가 어느 순간 뚝 좋아한다고 대쉬하거든요.

소설은 기승전결을 지닌 이야기 형식이고 기승전결은 다르게 말하면 이야기의 앞뒤의 맥락인데
전체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있듯이 전체를 이루는 작은 이야기들도 기승전결은 기본이죠.
앞뒤가 있어야 읽는 사람이 머리로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까요.
앞이 없고 뒤만 나오면 읽는 사람은 벙찔 수밖에 없어요.
유빈에 대한 제니의 감정이 싹트는 과정에 대한 심리 표현이 없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나 호불호 문제를 떠나서 이야기 규격 측면의 결손이라고 봅니다.

태정태세님 말씀처럼 독자의 추측성 해석에 맡기는 식의 의도라고 하더라도,
제니의 러브라인이 소설 전체에서 중요한 서사중 하나인데
이런 중요한 서사를 그런식으로 구멍 숭숭 뚫어서 써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는 거죠.
그 결과로 소설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브라인임에도 저는 재미를 못 느끼겠습니다. ㅜ
잘쓴 러브라인이었다면 재미를 느꼈겠죠.

그렇군요. 솔직히 저는 장르소설 읽을때 러브라인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차라리 안들어갔으면 할 때가 많아서 좀비묵시록의 경우에도 러브라인 서사에 구멍이 있어도 못 느끼고 넘어갔을 수도 있겠네요.
글쓴이님의 논리가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고 느껴지는걸 보면 님이 지적하신 내용도 타당할것 같은데도 여전히 제 안에서 그 둘의 서사는 문제 없었다고 생각되는걸 보니 전 러브라인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러브라인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관심이 없었겠죠

아 그리고 진우 파트가 답답하다고만 하셔서 좀 의아했는데, 아직 3권이시라니 납득이 갑니다.
솔직히 위에 쓰신 불만사항 다 인정하더라도 중후반부에서 진우가 무쌍 찍는 거 보는 재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약해서 답답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너무 단선적이라는 측면에서 한 얘기입니다.

저도 초반부 읽을때는 진우가 계속 구르기만 하는 패턴이 좀 답답하긴 했어요. 솔직히 약간씩의 변주는 있어도 진우는 친구들 만나기 전까지는 내내 그 패턴의 답습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파트와 달리 진우는 혼자라 그런 면이 큰 듯. 그래도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솔직히 님이 다 읽은 후에 어떤 감상을 내놓을지가 궁금합니다ㅋㅋㅋ
모쪼록 중도하차 하는일 없이 끝까지 완주하시기를 기원해봅니다.

저는 주인공이 여러명인 부분에서 집중이 잘 안되서 초반부에 포기

작가의 필력 부족이 원인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전 모든 부분에서 재밌었는데.

저도 몰입이 안되어서 ㅈㅈ 쳤어요 시간날때 다시한번 도전해봐야 할 듯 합니다.

제니가 유빈이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아마
고립된 보안관네 구출하러 가다가 건달 만나고 칼부림 하는중에 했던 말로 기억하는데요
좀 오래되서 가물가물 하지만
내 여자 건드리면 어쩌구 저쩌구 였던가 그런말을 하고 그후로 급진전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을 못 읽고 넘기셨나 보네요

그거 읽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그 상황에서 비롯된 제니의 심리가 드러나지 않는게 문제라는 거죠.
제니가 유빈을 좋아하는게 극중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정선이에요.
그렇다면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유빈의 그 행동에 제니가 왜 호감을 느끼게 된 건지라거나,
외적인 반응, 혹은 내적 심리처럼
유빈에게 직접적으로 호감을 표하기 전에 그 중간다리에 해당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시점도 자주 바뀌고
호흡이 장르소설치곤 많이 느린 편이죠.
그래도 디테일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플롯대로 진행되는 면에서 퀄리티를 느끼게 합니다.
제 생각엔 워킹데드보다 나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애초 부산행이 세계적으로 센세이션했던 것과 같이요.
하지만 이 작가분에 대한 기대는
후속작 슈퍼에서 무너지게 됩니다.

저도 삼총사 이야기가 전혀 재미없어서 초반에 접어버렸죠. 근데 다른 분들이 정말 재밌었다고 하셔서 재독했지만 역시 못버티고ㅠㅠ 언젠가 정말 읽을 거리가 없으면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저는 본문 내용에 수긍되네요

특히 신입을 계속 내비두는 등장인물들 진짜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

다만... 위의 요소 때문에

도저히 못읽겠다 까지는 아니였습니다~

초반에 주인공 캐릭터가 누구인지 몰라서 이입도 안되고, 중반부 되서도 주인공 캐릭터들의 중요성도 떨어지고...이것저것 거슬리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은 부분에서도 묘사를 너무 자세하고 길게 하니까 몰입이 또 떨어지고....발암 요소들도 많고...
완결까지 본 소감으로는 그냥저냥 입니다.

웹소설로 판타지 입문하셨다면 별로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로 글 구성하고, 캐릭터 만들며, 전개해 나갈 수 있다면, 최상위급 티어 작가 아닐까 싶은데요.

드래곤라자나 하얀늑대들을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중급 티어라고 느껴집니다.

저도 본문 내용에 많은 부분 공감하네요. 특히, 신입 캐릭터 부분.

개인적 좀비물 베스트5

그냥 이거 2부 나온다고 어디서 본거같은데 후딱 나왔으면 하는 바램뿐.

좀묵 저도 처음에 시점 자주 바뀌고 주인공 누군지 모르고 몇번 후퇴했는데, 다시 맘잡고 그냥 책을 읽는 느낌으로 봐볼가 하면서 봤는데 정말 쏙 빠져들었습니다.

군대라서 구를수밖에요.
삼총사는 세명인데다가 청춘드라마 찍고도 남죠
삼총사가 구르고 진우가 군대에서 청춘드라마 찍는게 흠...군인설정이어서 더 그런듯

좀비묵시록은.. 진짜 끝까지 읽어보면 쩌는데.. 진우는 최종진화병기임 ㅋㅋㅋㅋ 끝없이 단련된 강철의 검같은..

근데 이거 유빈이가 주인공 아닌가요?
저도 진우 스타일 주인공 선호하는데
유빈이 주인공 포지션이라던데요 ㅜ
뒤로갈수록 비중도 유빈이가 많다고

유빈이 주인공이기는 하죠 전체를 다 주도하니까 주인공 포지션이 맞습니다.

전투신이 너무 맘에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