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해서 근처도서관을 갔습니다.
문득 애들동화책이 궁금해서 몇 권 빌려왔습니다.
발음연습도 할겸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글을 씁니다.
오감을 동시로 표현합니다.
보이는것, 소리, 맛, 촉감등등
그중 맛 관련시 한편을 옮겨 적어봅니다.
꼬끼요오!
구수한 삼계탕
바삭바삭 치킨
노른자 흰자 찐계란.
남김없이 다 먹고
아침에 자고 깨서는.
꼬끼오, 꼬꼬!
꼬끼오, 꼬꼬!
닭이 되었다.
섬에 어느날 육지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복색, 걸음걸이, 말투, 모든것이 다릅니다.
근데 섬사람들은 그게 부럽습니다.
그래서 도지사에게 건의합니다.
'섬과 육지를 다리로 이어주세요. 그러면 우리도 육지사람처럼 될거에요.'
도지사는 섬의 건설자에게 의뢰합니다.
섬의 '모든' 주민은 생업을 뒤로하고 다리건설에 투입됩니다.
어느날 건설자가 말합니다.
"자재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섬중앙의 산을 헐어 돌을 쓰면 됩니다."
섬의 산이 사라졌습니다.
어느날 건설자가 말합니다.
"바다가 생각보다 깊어 돌을 모두 썼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나무를 베어 기둥이 필요없는 현수교를 만들면 됩니다."
(작가가 공부를 안한건지 현수교인데 그냥 판때기가 공중부양한 그림이 그려져있더군요.)
섬의 모든 나무를 베었습니다.
어느날 건설자가 말합니다.
"중간에 큰배가 지나가야 해서 특정구간을 롤러코스터처럼 불룩 솟게 했습니다."
"나무를 모두 썼어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육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해변의 모래를 퍼서 연결합시다."
섬의 해변이 사라졌습니다.
마침내 육지와 섬은 이어졌습니다.
섬으로 돌아온 주민들은 섬에 집과 부두만 덩그러니 잇는것을 목격합니다.
산도, 나무도, 해변도 이제없습니다.
섬의 주민들은 섬을 버리고 육지로 이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섬을 헐어 챙깁니다.
아뿔싸 육지의 파도가 섬보다 거칠어 육지와 이어지는 모래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건설자는 말합니다.
"육지바다는 처음이라..."
이제 주민들은 섬에도 육지에도 살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잠자는 하늘위로 도지사가
다리를 완공한 자신을 축하하기위해 준비한 폭죽이 터집니다.
-끝-
이런내용 인데 읽을수록 엄청난 현실반영(....)이 느껴지네요.
뭔가 부실시공 재개발 아파트 같은 느낌?(근데 작가는 포르투갈사람..)
자기업적만 생각하는 도지사
근시안적인 주민
나몰라라 건설자(시공사)....
물론 모든주민을 노역에 동원하고 섬을 작살내도 신경 못쓰게하는 도지사의 엄청난 정치력, 선동능력 이나
섬에서만 건설해본 주제에, 섬을 털어먹긴했지만 현 없는 현수교(...)를 완성한 초능력 공돌이 건설자같은 판타지요소가 있긴합니다.ㅋ
섬사람 모두가 망해도 저 둘만은 살아남을거 같더군요 ㅋㅋㅋ
ps.애들 동화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네요. 뭔가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ps2. 도서관에서 책고를때 본 초등학생용 용어사전에 '좌파와 우파', '노다지=노터치'같은 걸 보고 조카책사줄때 한번은 읽어보고 줘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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