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추천받고 본 소설 중 드디어 첫번째 완결까지 본 작품이 나왔네요.
저는 10여년도 더 전에나 이런 소설책들을 봤기 때문에
회귀나 게임 레이드 이런거에 대한 정보가 없었어요.
다만 사람들이 그런 장르에 많이 질려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회귀물의 단점이라면 단 한번의 회귀만으로 세상 정세를 어찌 그렇게 다 꿰뚫고 있는지...
그런 부분에서의 개연성이 심각하게 부족한 점이었는데, 일천번의 회귀를 통해 누적된 정보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어요.
이 소설의 가장 큰 재미는 미쳐버린 주인공. 그리고 그 주변에 모인 기괴한 동료들...
뻔한 설정인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그런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강윤수, 샤네트, 헨릭, 아이리스, 화이트, 샐리, 아클, 라이트, 샤프, 꼬마리치, 뤽.
아군뿐만 아니라 적으로 등장하는 카르테온이나 흡혈귀왕, 멸망룡, 시리안까지도.
광신교에 빠져서 자살하는 피닉스라거나
못난이 피조물아~ 하면서 술취해서 졸졸 따라다니는 천사라거나
영혼억압반지에 봉인되고서 기분좋았다고 하는 변태적(?)인 고대영웅의 영혼이라거나
뭐 기타등등...이름도 기억 안나는 잠깐 지나가는 등장인물들마저도
어딘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재밌는 캐릭터가 많았어요.
샤네트가 멸망룡에게 맞아서 날아갈 때...
그 순간의 묘사에는 저도 모르게 몰입해서
그 부분만 몇번을 다시 읽기도 했었네요.
흰 그림자의 유언에는 눈물찔끔 하기도 했고...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마지막 마황과의 대결 부분이었어요.
멸망룡마저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한 시리안
그런 시리안마저도 물리친 파괴신 강윤수.
그리고 그런 강윤수를 보며 너무 약하다며 실망하는 마황.
마황의 강력함은 정말 너무나도 잘 보여줬고 절망적인 상황이라는 연출은 잘 했는데
명계의 왕과의 대화 후 모든 기억을 소모해서...음...
이 부분은 저는 조금 아쉬웠어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느낌이 나서...
그동안 기억이라는 소재를 계속해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납득은 갑니다.
아마 시작부터 결말은 이걸로 확정지어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저 약간 아쉽다는 정도의 느낌이네요. 지나치게 강해졌어...
평을 하자면,
전반적으로 탄탄하고 복선회수도 잘 한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완성도와 재미까지 다 잡았네요.
뭣보다 놀란건 이게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점.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10점 만점에 7.5점, 8점 정도는 줘도 될거 같아요.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제 곧 신군, 폰 블레이크도 완결을 보겠네요.
신군은 왜인지 모르게 완결 다 됐는데도 무료로 봐지고 있고
폰 블레이크는 이용권 하루에 하나씩 소모해서 보고 있습니다.
일천회귀록처럼 한번에
몰아서 봤다간 금방 허전해질거 같아서...아껴보고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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