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스타 메이커> 3.9/5.0

<더 랩스타> 쓰신 샤이나크님 작품입니다. 4라웃!

제가 전작을 문피아에서 손꼽을 만큼 좋아했고, 요새 연예계물 섭렵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카페로 가신 걸 몰라서 이제야 읽게 됐네요. 무료 20화만 읽고 쓰는 감상이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 줄거리

주인공은 놀라운 외모와 특별한 음감을 타고난 것으로 보이는 남자로, 복잡한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불운했으며, 가수를 꿈꾸는 소울메이트가 있었고, 어렸을 때 그 아이를 키우는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이야기가 초반부에 명시됩니다.

그런 과거와 능력, 그리고 특수한 과거를 가진 덕분에 극초반에 한 여가수의 전담 매니저가 되는 데 성공합니다. 초짜 로드매니저 한 명만 붙을 정도로 끈떨어진 연 신세이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그녀의 활동을 돕기 시작하죠.

/ 장점

문장이 술술 잘 읽힙니다. 1인칭 느낌의 3인칭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주로 주인공의 주변에서 서술하기에 난잡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단련된 필력을 선보이십니다.

회사생활이 푸근합니다. 낙하산으로 들어간 회사고 대표와의 악연이 암시되었으나, 초반부에는 괜찮은 주변인물들 덕분에 물흐르듯 앞으로 나아갑니다. 20화에 본격적인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네요.

실제로 음악을 하시는 작가님이 쓰시는 만큼 전문성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지식자랑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흥미롭게 고개 끄덕이며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재밌습니다. 사람마다 달리 느낄 부분입니다만, 19화까지 읽으며 계속 뒷 이야기를 읽고 싶었습니다. 중간중간 들어간 감초 같은 개그도 꽤 괜찮았습니다.

/ 단점

좀 식상합니다. 능력자 매니저와 순진한 소녀 사이의 교감도, 압도적인 재능에 감탄하는 주변인도, 이제는 너무 흔한 클리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소재라도 살짝 변주를 주면 새로움을 줄 수 있을 텐데, 그 한 걸음이 부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캐릭터성이 좀 약합니다. 20화까지 읽고 나자 기억에 남는 인물은 두어 씬 등장한 유 실장과 주변인물임에 분명한 중간상사 박차명 정도. 주연으로 매력을 뽐내야 할 남주 여주가 도저히 마음에 들어오질 않네요. 주인공이야 과거가 감춰져 있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차혜미는 너무...

필력은 좋으신데, 좀 글이 깔끔하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입니다.
[혜미는 수림의 노래를 들으며 웃었다. 수림이가 잘 부르는 탓도 있지만, 애초에 노래가 좋았다. 정수림의 도입부가 끝나고, 이제 자신의 차례가 다가왔다.]
이게 연결된 문장들입니다. 표면적으로라도 3인칭인지 1인칭인지 명확하게 해주셨으면 좋을 텐데 자꾸 왔다갔다 합니다. 남자들은 다 성 붙여 부르면서 차혜미와 정수림만 뗐다 붙였다 하는 것도 좀 느낌이 이상하네요.

/ 총평

무료인 20화까지 읽어본 결과는 3.9점으로, 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유료 따라가기는 좀 아쉽다, 정도입니다. 무척 개인적인 평가이고 고작 20화 봤을 뿐이니,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셨다면 직접 살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계속 고민 중이네요. 다른 글이면 그냥 관심 껐을 텐데, 워낙 좋아하는 작가님 글이라.... 혹시 유료 보면 제가 단점으로 생각했던 부분들이 좀 해소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