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약간 있음 *
먼치킨의 대명사 강무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웹연재 없이, 이북출간 없이, 종이책으로만 나오고 있는 지극히 드문 케이스.
이거 하나 보려고 만화방 가게 되는... 이북으로 좀 내주면 정말정말 좋을 텐데.
제 평가는, 솔직히 강무님 작품 가운데 최하위권에 놓고 싶네요.
일단 기본요소는 비슷합니다. 개먼치킨에 인간형전투병기 나오고
나무는 가만 있는데 바람이 가지를 흔든다는 식으로
귀차니즘에 몸부림치면서도 점차 세상에 끌려나가고...
기존 작품과의 차별점은
첫째, 마법을 못합니다. 현 상태에선 1서클 마법만 가능함. 대신 무공이 생사경이고.
둘째, 마법에 재능이 없는 대신에 크고 아름다운 아공간이 있습니다. 직경4km짜리, 거의 만능.
여기까진 좋습니다.
마법 대신 아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결과는 비슷해도 과정이 좀 다름.
그 밥에 그 나물이랄 수도 있지만 강무님 팬 입장에선 신선미가 있어서 좋았어요.
문제는 문체가 지나치게, 진짜 너무나도 지나치게 가벼워 졌다는 겁니다.
물결표(~)를 남발하고, 가끔은 하트표시(♡)도 쓰고,
되지도 않는 쌍팔년도식 아재개그가 여기저기 지뢰마냥 매설되어 빵빵 터지고,
일상씬 묘사가 거의 라노베 수준으로 유치해진 느낌입니다.
도저히 제 정신으로는 읽기 힘들 정도로 오글거리는 장면도 몇 군데나 있고요...
3권까지는 진짜 팬심 하나로 겨우겨우 읽었고
그 뒤로 조금 진지한 내용 다루기 시작하면서 흥미도가 확 오르다가
어느 순간 다시 가벼운 장면이 삽입되기 시작하면서 피시식 식어버리네요.
나중엔 일상씬은 그냥 곁눈질로 훑고 지나갔습니다.
[이건 나의 강무님이 아냐... 으으으...] 하고 속으로 되뇌면서...ㅜㅜ
기존 작품도 유치뽕짝스러운 씬이 몇 번 등장하곤 했지만
샤안샤는 오랜 팬심으로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문체가, 분위기가 격변해버렸네요.
그래도 이런 시원한 개먼치킨 작품이 별로 없다보니 끝까지 읽긴 읽을 겁니다만
그 희소성을 제외한다면 굳이 시간, 돈 들여서 만화방 찾아가 읽을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다음 작품에선 부디 진중함, 묵직함을 되찾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허접한 감상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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