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에 빠져산지 꽤 오래됐습니다.
고무림 시절부터 봤으니 어마어마하네요 ㅡ,,ㅡ
각설하고,
SF는 꽤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입니다.
보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국내 장르소설을 보면서 SF 분위기를 살리면서 동시에 '흥행'까지 보장한 건 드물었습니다.
작가가 자기 설정에 빠지거나, 글이 그냥 재미없거나, 설정 개연성에 모순이 많거나,
킬 더 드래곤은 그런 면에서 성공적입니다.
대중성을 외면하지 않고 트렌드를 수용하면서도 SF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마법이니, 이능이니, 하는걸로 때우지 않고 현대기술과 잘 섞었을뿐더러,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인간군상의 모습들.
엄밀히 말해서 킬 더 드래곤이 SF다운 어떤 독창성이 돋보이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나가는 일관성 있는 플롯의 힘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친구가 추천해서 친구계정 결제한 걸로 보다가 심상찮음을 느끼고 제 계정으로 결제해서 쫙 봤는데
완결나기 전부터 보기 시작했으면 정말 하루하루 기다리다 쓰러졌을 거 같더군요.
사실 조아라 글이라고 해서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피하고 있었습니다.
초반부도 드래곤 레이드 물 같은 전형적인 느낌도 났고요.
하지만 킬 더 드래곤은 SF 소재가 아닌 다른걸 주제로 삼았어도
시작부터 끝까지 작가가 짜놓은 틀 안에서 숨쉴틈없는 전개를 보여줬으리라 생각됩니다.
작가의 준비와 능력이 엿보이는 '킬 더 드래곤'을 추천합니다.
++
딱히 소재에 대한 차별의식 안 가집니다.
문피아서 결제하는 소설 중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보는건 디다트 작가님의 '최초의 헌터'
소드마스터와 9서클 대마법사가 나와도 작가가 개연성 있는 설정과 플롯으로 글 잘 쓰면 그게 재밌는거죠.
몇년전부터 팬픽 BL이 난무한 이후 조아라 아예 접속을 안했었는데 이런 명작이 조아라에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저는 네이버에서 '킬 더 드래곤'을 보긴 했다만, 원래는 조아라 출신이지요.
조아라에서 손에 꼽힐만한 작품들이 뭐가 있을까요?
(자유)
이사가야하는데 탑층 고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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