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냥(끝)

(퇴근후 작성본)

한적한 시골이다보니 학교 여기저기에 화단이랑 숲이 많습니다. 오래된 학교이고 그 때 당시에는 부동산 가격 개념이 없었겠지요?

도시에서도 가장 변두리에 위치하다보니 대부분의 직원분(교원이외)들이 마을 주민이고 저랑은 4년넘게 지낸분들입니다.

출근하고 내리고 밥&배변유도하러 가는데 다 막아섭니다. 직원이라고해도 제 아버지 어머니 나이대라서 기분이 쌔합니다.

교문통과하고 바둥거리는 고양이가 보여야하는데 안보던 비료포대가 보였거든요. 

어제 밤에 고양이 초유랑 젖병 주문하고 금요일까지 어미가 안데려가면 집으로 입양하자고 생각을 마쳤습니다.

어미가 화,수 동안 계속 목격되어서 설마 괜찮겠지하고 방심해 버렸습니다. 새끼를 여기 맡기고 어미는 사냥하러갔다가 새벽에 온다고 

착각해 버렸어요

월, 화 이틀동안은 우유주면서 깨물고 발톱세우고 난리치던 아기냥이 수요일부터는 품에 안기니깐 학생들은 난리가 났고

에리~3일차까지 용인했으면 학교를 보금자리로 생각하겠지? 하고 저도 방심해 버렸습니다.

"야~ 원래 야생은 그래. 그러니깐 혹시 다른 동물봐도 데려오면 안된다!"

라고 했지만 먹먹하네요. 아침에 병원이랑 물품 예약 취소하면서 참......참

(원본)

네...역시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부터 학생들하고 많이 친해지면서 품에 안기고, 손바닥도 핥고 애교를 피우면서

학생들이랑 접촉이 늘어났고

사람 냄새가 고양이 몸에 배였나 봅니다.

목에 물린자국을 봐서는 어미의 짓으로 보이네요.

씁쓸합니다.